지난 반세기 강인한 철의 이야기를 아로새긴 철강도시 포항이 '포항국제음악제'를 통해 '명품 음악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포항국제음악제는 '철의 선율'인 현악(絃樂) 악기와 조화를 이룬 클래식을 통해 순수예술이 발전할 기반을 넓혀 포항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2021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경북 최대 규모의 클래식 페스티벌이다.
그동안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세계적인 거장과 국내외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격조 높은 공연을 선사해 왔다.
아울러 스탠딩 오케스트라, 무용수와의 협연 등 파격적인 무대와 미술관·도서관 등에서 찾아가는 음악회와 같은 새로운 도전으로 공연의 문턱을 낮춰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지역 문화 예술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수준 높은 공연이 해외에까지 알려지며 "포항에서 연주하고 싶다"는 프랑스 음악가들의 요청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질 만큼 음악제의 위상이 널리 인정받고 있다.
대형 공연이나 뮤지컬 등 문화·예술에 대한 인프라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되는 엄중한 현실에서 지방 도시에서 이렇듯 내실 있는 클래식 축제를 개최하고, 대표 브랜드로 키워 나가는 모습은 문화도시 포항의 저력이 발휘되고 있는 소중한 성과로 생각돼 뿌듯하기 그지없다.
풍요로움을 더하는 계절을 맞아 시민들은 물론 클래식 애호가들을 가을 정취와 함께 아름다운 선율에 흠뻑 취하게 할 올해 포항국제음악제는 1일부터 8일까지 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시청 대잠홀, 체인지업그라운드, 포은중앙도서관, 시립미술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등 도시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부터 기존 '포항음악제'에서 '포항국제음악제'로 타이틀을 바꾸면서 통영국제음악제, 평창 대관령음악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3대 음악제'로 확실하게 부상시킬 각오를 다져본다.
이들 음악제는 대자연과 어우러져 도시의 문화적 우수성과 예술적 풍요로움을 빛나게 해주는 권위 있는 음악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경상북도의 지원이 더해져 더욱 내실을 갖추며 성장을 거듭할 토대도 마련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해양문화관광도시를 지향하며 바다를 빼놓을 수 없는 포항이 역동적이고 신선한 음악의 파도로 넘실대고, 낭만과 감동에 흠뻑 빠질 시민들과 음악 애호가들을 생각하니 설렌다.
'바다의 도시, 포항'에서 열리는 음악제와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푸근한 바다에서 만들었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며, 클래식이 주는 정서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마음의 여유와 위안을 찾아가길 소망한다.
올해는 한국인 최초로 독일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윤한결 지휘자 겸 작곡가가 이끄는 개막 공연을 비롯해 풀루티스트 김유빈,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김영욱, 첼리스트 빅토르 쥘리앙 라페리에르 등 국내외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포항국제음악제를 국내 최고 수준의 페스티벌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아내신 박유신 예술감독을 비롯한 국내외 연주자들과 포항문화재단 등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지역의 문화 진흥을 위해 어려운 시기에도 적극적인 후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바다와 클래식 음악, 그리고 인문학이 어우러진 포항국제음악제를 통해 앞으로도 포항에 문화 예술의 새로운 가치가 더해지고, 포항만의 따뜻하고 풍요로운 악장(樂章)이 계속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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