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청조 "괴롭고 부끄럽다" 최후진술…檢, 징역 20년 구형

최후진술서 "저는 죄지은 사람…머리 숙여 용서 구해"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수십억원대 투자 사기 등을 벌인 혐의를 받는 전청조(28) 씨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31일 검찰은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전 씨에게 이같이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지난 7월 전 씨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으나, 지난달 아동학대 혐의 사건이 병합되면서 형량을 올려 다시 구형한 것이다.

전 씨는 최후진술에서 "죄를 지으면 언젠가 꼭 벌을 받고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잘못했다. 모두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게 피해를 봤다는 분들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 무섭고 두렵고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 한없이 부끄럽기도 하다"며 "저는 어쨌든 죄를 지은 사람이기 때문에 반성하고 피해 회복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 씨는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 행세를 하며 '재벌들만 아는 투자 기회'라고 피해자들을 속여 22명으로부터 약 27억2천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피해자 5명에게서 약 3억5천800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있다.

전 씨는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주민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되고 본인의 사진을 붙인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혐의도 제기됐다.

그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중학생 조카를 폭행·협박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등으로 추가 기소돼 지난 9월 서울동부지법에서 징역 4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전 씨의 요청에 따라 사기 사건에 아동복지법 위반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전 씨의 항소심 선고 결과는 내달 21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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