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신세계그룹의 경영 분리에 이어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 여파가 지역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전망이다. 지역의 또 다른 백화점 롯데백화점과 지역 토종 백화점인 대구백화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백화점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새판을 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부사장, 전무, 상무 등 11명을 승진하고 상무 4명에 대한 전보 발령을 단행했다. 또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재경전략실'을 신설했다. 더현대 대구점장으로는 김강진 상무가 충청점장에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계열에 대한 '분리 경영'을 확정했다. 신세계그룹의 정유경 총괄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 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독자경영 체제가 막을 올리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필두로 조만간 계열 분리 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지분을 18.6%,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 지분을 18.6%를 각각 보유 중이다.
신세계그룹 내부에서는 정유경 회장이 부회장을 건너뛰고 승진한 것은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이 시장 경쟁력을 키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등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역 유통가에서는 대구신세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6년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뒤 개점한 공식 데뷔작으로 불리는 백화점이 대구신세계였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이 연일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롯데그룹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만간 임원 인사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대구 타임빌라스 수성 등 타임빌라스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간 타임빌라스 수성은 새로운 개념의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가의 변화가 지역 사회에 어떠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며 "다만, 소비의 도시로 불리는 대구에서 상품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도태되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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