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제 배추 좀 살 수 있겠다”…3천원대 배추 판매 시작, 회원 할인가 논란도

농식품부 "31일부터 5대 대형마트 배추 소매가격 3천원대"
홈플러스 3천992원·이마트 3천424원
비회원인 경우 800원~1천원 비싸

31일 찾은 대구의 한 홈플러스. 진열대에 있던 배추가 동이 나자 직원이 창고에 있던 배추를 꺼내놓고 있다. 박성현 기자
31일 찾은 대구의 한 홈플러스. 진열대에 있던 배추가 동이 나자 직원이 창고에 있던 배추를 꺼내놓고 있다. 박성현 기자

11월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5대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농협 하나로마트·GS더프레시)와 함께 배추 가격을 3천원대로 낮췄다. 소비자들은 떨어진 배추 가격을 반기면서도 대형마트 회원만 3천원대로 구입이 가능한 점에 대해선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9일 배추 도매가격이 2천900원 수준으로 내려왔고 31일부터 5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 소매가격은 3천원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따라 31일 대구의 대형마트에는 저렴해진 배추를 1~2통씩 장바구니에 담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날 찾은 대구의 한 홈플러스에선 진열된 배추가 동이 나자 "다른 배추 더 없어요?"라고 묻는 이들도 있었다.

배추를 만지다가 2통을 담고 있던 주부 장모(57) 씨는 "어제까지 배추 1통이 9천원 가까이 했는데 싸진 게 확 체감된다"며 "배추 가격 때문에 평소 50포기씩 하던 김장도 줄일 참이었는데 그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서는 이날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배추 1통을 회원가 3천992원, 비회원가 4천99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는 1일부터 7일까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한 3천424원, 비회원가는 4천280원으로 판매한다.

대형마트 회원인 경우에만 3천원대로 배추를 살 수 있다는 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서모(55) 씨는 "배추 소매 가격이 3천원대로 떨어진다는 정부 발표를 보고 기존에 가던 식자재마트 대신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왔다. 비회원인 경우 4천원대에 배추를 살 수 있다는 것을 보고 괜히 속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다음 달 7일부터 12월 4일까지 김장에 사용되는 14개 재료에 대해 정부지원 20%, 자체할인 40% 등의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소금과 젓갈류에 대해 11월 20일부터 30일까지 50% 할인을 지원한다.

31일 찾은 대구의 한 이마트. 5천584원으로 판매되고 있는 배추 진열대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박성현 기자
31일 찾은 대구의 한 이마트. 5천584원으로 판매되고 있는 배추 진열대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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