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남국, 文 작심 비판 "본인 필요할 때만 이용, 尹정권 탄생 원죄…당장 양산서 올라오라"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꽤 높은 수위로 공개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위기 등의 때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들 등 지지자들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그에게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에 임명하는 등 현 정권 탄생의 원죄가 있다고 강조, 현 거주지인 경남 양산 사저에서 즉각 상경해 대정부 투쟁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김남국 전 의원은 1일 오전 1시 5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님, '신선놀음' 책 장사 그만하고, 촛불의 선봉에 서서 '국민의 방패'가 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10월 31일) 오후 6시 12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조승리 작가 저서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소개글이 작성 계기가 된 것으로 읽힌다.

김남국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여전히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한다. 하지만 진짜 이건 아닌 것 같다. 이 시국에 에세이 독후감 소감을 SNS에 올리다니. 정말 너무 부적절하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정말 눈치 없고 생각 없는 페이스북 메시지는 제발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 당원으로서 힘 빠지고 화가 난다. 도대체 이런 이상한 페이스북 글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고 이번 책 소개 글을 포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주요 콘텐츠인 책 소개 행보를 꼬집었다.

그는 "지난 2년 반,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후퇴하고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생은 말할 것도 없고, 교육, 의료, 외교, 안보, 심지어 역사까지 친일로 새로 쓰이고 있다. 이제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이 오만한 것을 넘어 부정부패한 것까지 드러났다"면서 특히 "지난 두 달간 상상을 초월하는 '명태균 게이트'가 계속되고 있고,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새로운 스모킹 건이 공개됐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원죄가 있는 문재인 대통령님이 반성이나 치열한 투쟁 없이 한가롭게 '신선놀음'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고 글을 쓴 연유를 드러냈다.

▶김남국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현재 관계에 대해서도 주장을 펼쳤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원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수사가 들어올 때만 민주당과 당원들이 나서서 함께 싸워주길 기대하고, 당신은 텃밭에서 뒷짐 지고 농사나 짓고 책방에서 책이나 팔고 독후감이나 쓰는 것이 맞는가?"라면서 "본인이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당원과 국민은 호구인가? 진짜 비겁하고 부끄럽게 생각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작심 비판을 밝혔다.

이어 "평범한 시민과 당원들이 앞장서서 싸우게 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고문이시고 대통령이셨던 당신이 가장 먼저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요구, "대학생, 회사원, 선생님, 주부, 정치와 무관한 평범한 시민들이 촛불 하나로 무도한 윤석열 정권과 싸우고 있다. 평범한 시민들은 생계를 뒤로 하고, 매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데, 매달 연금 2천만원씩 받으시는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뭐 하시는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석열을 검찰총장 시키고 대통령까지 만든 문재인 대통령님, 도대체 지금 뭐하고 계신가?"라고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연결고리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남국 전 의원은 "필요할 때만 당원과 민주당 보고 수사를 막아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촛불행동의 선봉에서 '국민의 방패'가 돼야 한다. 비상시국이다. 당장 양산에서 올라오시라!"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서울행을 요구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일(토요일) 서울역 앞에서 개최할 예정인 '김건희 국정 농단 규탄 대회'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격 참석을 공개 요구한 맥락이다. 아울러 '촛불행동의 선봉에서 국민의 방패가 돼야 한다'는 표현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집회 맨 앞줄에 자리 잡거나 더 나아가 대중 발언도 해 줄 것을 요구한 뉘앙스도 읽힌다. 전직 대통령, 그것도 직전 정부 대통령의 제1야당 대정부 투쟁 집회 참석은 그 자체가 대한민국 헌정사상 이례적 기록이 될 수 있다.

이어진 글에서 김남국 전 의원은 "(양산 사저)텃밭은 잠시 놔두고 책 그만 팔고 독후감도 그만 쓰고, 매주 매일 같이 국민과 민주당원과 함께 윤석열 정권과 치열하게 싸우자"고 일회성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당 집회에 참석해줄 것을 요구, "문재인 대통령님이 해야 할 일은 한가롭게 책 읽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고 국민보다 앞서서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이 무도한 정권과 절박하게 싸우는 것이다. 독후감 쓰고 책 팔 때가 아니다. 잠시 (평산책방) 문 닫고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선언해 주시라. 책방 문 닫고 토요일 당원과 국민에게 서울역에서 보자고 말씀해 주시라"고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이어 "이것이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이 반드시 하셔야 할 당위적인 일이다. 주변의 이상한 경기도 가자는 정치꾼 같은 참모들의 말은 무시하고 진심으로 국민과 대한민국 역사만 생각하시고 토요일 서울역으로 올라와 주시라"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서 김남국 전 의원은 "부디 정치인들이 자기를 위해서 순수한 국민과 당원을 이용하고 희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과 당원을 이용하지 말고, 정치인들이 역사와 대한민국 국민, 당원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희생해 주시라"면서 다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그동안 받은 응원과 사랑을 되갚을 때이다. 올라올 때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함께 손잡고, '함께 갑시다'라고 말하며 이번 주 토요일 함께 촛불을 들자. 책방 하루만 문 닫고 제발 올라오시라"고 거듭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김건희 국정 농단 규탄 대회 전격 참석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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