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을 향해 프랑스어로 '가자! 나의 중국인'(Allez mon Chinois) 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은 팬이 구단 서포터스 그룹에서 '영구 제명' 조치를 받았다. 인종차별 논란이 커지자 PSG가 빠르게 이강인 보호에 나선 것.
PSG 구단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구단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강인 인종차별 사건과 관련된 팬은 서포터스 그룹에서 영구적으로 퇴출당했고 훈련 직후 사과를 받았다"고 알렸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26일 마르세유와 2024-2025 리그1 9라운드 원정을 앞두고 훈련하던 중 팬으로부터 '가자! 나의 중국인'이라는 외침을 들었다.
중국인이 아닌 아시아인을 중국인으로 부르는 것은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여겨진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해당 영상 댓글에는 '이강인은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다', '이강인을 존중하라', '훈련장에서 인종차별이 일어나다니 더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강인 뿐만 아니라 손흥민(토트넘)도 여러 차례 인종차별 피해를 봤다. 특히 올해 6월엔 팀 동료인 로드리고 벤탕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됐다.
벤탕쿠르는 자국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한 바 있다.
벤탕쿠르는 팬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자 손흥민에게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고 글을 남기는 등 수차례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도 지난 7월 코모 1907(이탈리아)과의 프리 시즌 연습경기에서 상대팀 선수였던 마르코 쿠르토에게서 '황희찬은 스스로를 재키 챈(중국 영화배우 청룽)이라 생각한다'는 인종차별적 말을 전해 들었다.
쿠르토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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