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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수 프로의 골프미학]<29>아마추어의 세 가지 골프 유형

#1. 트렌드 친화형, #2. 독립투사형 #3. 의존형
3가지 유형마다 장단점 존재, 성격·기질에 주로 좌우
자신만의 창의적 방식은 한계에 부딪치기 쉬워

제31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국가대표 오수민 선수의 아름다운 스윙. 대구CC제공
제31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국가대표 오수민 선수의 아름다운 스윙. 대구CC제공

골퍼들이 자신의 실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신의 실력을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크게 분류한다면 세가지 정도로 압축해 설명할 수 있다. 골퍼 스스로 자신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판단해 장.단점을 보완하는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세가지 유형의 골퍼를 크게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골프 장비의 변화를 통해 끝없이 실력 향상을 도모하는 골퍼 유형이다. 둘째, 모든 골프의 동작을 입문 때부터 스스로 판단하고 노력해 실력 발휘를 꾀하는 유형의 골퍼다. 세번 째, 자신의 판단을 애초부터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프로나 로우핸디의 지인으로부터 어드바이스나 도움을 요청해 실력 향상을 이루고자 하는 골퍼들이 그것이다.

위의 세가지 유형에 국한되지 않는 유형의 골퍼들도 다양하지만 골퍼 자신의 특성을 세세히 고민한다고 가정할 때 위 세가지 형태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 밖에도 연습장이나 개인적인 연습을 등한시 한 채 오로지 필드에만 출전하는 골퍼들도 상당히 많지만 이들도 세 번째의 유형으로 크게 대별해도 무방하다.

먼저 골프장비의 변화에 골몰하는 유형의 골퍼를 살펴보면, 이들은 클럽의 혁명적인 개선과 비약을 꿈꾸는 골퍼들이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점을 모두 수치화해 익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골프장비 메이커사들이 가장 반기는 유형의 골퍼들이며 골프관련 광고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준다.

장비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금전 지출을 많이 하면서, 새 클럽으로 자주 바꾸는 유형의 골퍼들도 적지 않다. 매일신문 DB
장비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금전 지출을 많이 하면서, 새 클럽으로 자주 바꾸는 유형의 골퍼들도 적지 않다. 매일신문 DB

이들의 장점은 골프클럽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으며, 브랜드별 특성을 파악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스윙 단점도 동시에 정확히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점을 꼽는다면, 이들 유형은 자신의 스윙 단점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스윙의 약점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골프장비의 변화로 이를 극복하려고 하는 제한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같은 시도를 끊임없이 반복해 낭비되는 비용이 상상를 초월하는 금전 지출로 이어진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두 번째 독립투사형 골퍼는 모든 정보의 만능 해설가 수준의 자신감이 몸에 배여 있는 유형이다. 모든 골프의 스윙을 스스로 만들어 실력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자만의 극치를 달리는 이들이 이에 속한다.

최근 유튜브 마니아들이 이들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골프스윙에 대해 매우 간단하고 쉽게 접근하며 지나치게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스스로 깨우치는 골프의 기술이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신앙과 같은 믿음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골프 스윙의 기본기가 매우 흐트러지고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의 능력한계치를 인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위험한 집군에 소속된 골퍼들이 이들이다.

마지막으로 골프의 어려움을 애초부터 강박적으로 의식해 모든 것들을 의존하는 형태로 다가서는 골퍼들이 그들이다. 이들의 특성은 매우 수동적이며 의지가 약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장점으로 꼽는다면, 스윙의 형태가 매우 안정적으로 형성될 공산이 크며 인내하는 지구력이 골프의 중요 사항중 하나라는 사실을 터득한 유형이다.

프로들의 영향을 크게 인정하며 끝없는 반복학습을 시도하더라도 정확한 자세로 익혀야 한다는 방법론적인 장점을 파악한 유형이다. 이들은 늦은 진화를 걱정하지만 애초부터 정확히 다진 기본기 탓에 가장 빠른 실력향상을 보여주는 유형임에 틀림없다.

오로지 프로나 로우핸디의 지인에게 전수받은 방식만을 고집하는 답답한 측면도 보여주지만 스윙모션의 우아함이나 골프의 특성을 점차 몸으로 익히는 모범적 형태로 변화될 공산이 가장 큰 유형에 속한다.

다만, 창의적 방식의 골프까지 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아쉬운 골퍼이다. 대충 크게 세단위로 크게 묶은 골퍼의 유형에서 자신이 속한 형태가 무엇인지 깨우쳐 이들의 단점을 보완하는 노력이 더해질 때 좋은 스윙이 갖춰진다는 믿음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골프 칼럼니스트(황환수 골프 아카데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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