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B 전략폭격기 참여 韓美日 공중훈련…北 ICBM에 공동 대응

지난달 1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맨 아래)가 F-15K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한미일 3국이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까지 참여했다.

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제주 동방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 상공에서 실시된 이날 훈련에는 B-1B와 함께 한국 공군의 F-15K와 KF-16, 미 공군 F-16,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등 한미일 3국의 전투기가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B-1B가 한미일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계획된 훈련 공역으로 이동해 가상의 표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올 들어 네 번째, 한미일 공중훈련은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B-1B는 최고 속도 마하 1.25(시속 1천530㎞)에 최대 1만2천㎞를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전략폭격기다. 괌 미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전개할 수 있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22t)나 B-52(31t) 등 다른 미군 전략폭격기보다 무장량이 월등하다.

B-1B 참가 한미일 공중 훈련은 지난달 31일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시험 발사한데 대응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실시됐다.

합참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일체형 확장억제 실행력과 함께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한 강력한 대응의지 및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안보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