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대선 앞두고 이란의 재보복 공격 초읽기

하메네이 "압도적 대응" 천명…대이스라엘 재보복 결단 관측도
외교수단 좌초…이스라엘 마이웨이에 가자·레바논 전쟁 지속

공포의 전략폭격기 B-52. 연합뉴스
공포의 전략폭격기 B-52. 연합뉴스

세계 정세에 불안하기만 하다. 곳곳에 불바다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중동 내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다시 살얼음판을 걷게 되자 미국은 이란 억제를 위해 중동 내 군사력을 증강하고 나섰다.

이란이 '압도적 보복'을 시사한 가운데, 이란이 이라크를 공격의 발사대로 삼아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오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란의 태도가 며칠 새 더욱 호전적으로 급변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발언은 그간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관측되던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결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일 이란이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단행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군기지 등을 공습했고, 이란은 재보복을 천명한 상태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은 지난달 말 있었던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피해를 축소하는 듯 보였고 새로운 보복에 나서기보다는 사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최근 며칠간 이란 관리들이 태도를 바꿨다"고 짚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발언은 이란이 이라크 영토 안에서 재보복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낳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공격이 이란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명확히 말하는 대신 이스라엘, 미국과 싸우는 세력이 "이란을 대신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주도하는 반미국·반이스라엘 무장동맹인 '저항의 축'이 대신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WP는 이라크 내 민병대가 이미 이란과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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