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주말 대구경북(TK)에서 잇따라 당원연수를 열며 당을 둘러싼 혼란 상황 속에 당원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고를 앞두고 격해지고 있는 여야 국면과 특별감찰관 추진, 명태균 씨 논란 등으로 당정불안과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텃밭인 TK에서 당원 소통과 단결을 통한 '단일대오' 구축을 위한 시도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2일 대구 동구군위을·서구, 경북 경산 당원협의회 당원연수를 연이어 열었다. 이곳에는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상훈 정책위의장, 김민전 최고위원 등 원내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중앙당 차원에서 TK 지역구 당원 교육을 실시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당원 교육은 지역구 당원협의회 차원에서 진행한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구 당협 연수장을 찾아 "오늘 서울 도심에서 탄핵집회를 한다고 해서 여러분들과 전부 차 타고 광화문에 가고 싶은데 기차표가 없다. 우리는 여기에서 더 강하게 집결해서 맞불을 놓겠다는 생각"이라며 "여러분이 도저히 문재인 정권 안 되겠다고 해서 윤석열을 불렀다. 이제 반이 지나가는데 진보세력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면서 정권을 되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탄생시킨 정권이다. 하다 보면 부족한 점도 있다"며 "분열하면 절대 안 되고 이럴 때일수록 더 단결해야 한다. 앞으로 더 많이 변화하고 국민의 삶을 지켜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은 당원과 청중을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이 들린 단어는 '내부 단결', '뭉쳐야 한다'였다.
이창근 대구시당 부대변인은 "강경보수와 중도보수 성향이 겹치지 않고 분열된 상태라고 본다. 이런 상황이어서 민주당의 편 가르기가 먹히고 있다"며 "(명태균 씨) 녹취록에 대해 국민 실망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지지를 거두는 것은 보수를 자멸로 이끄는 길이다. 어떻게든 당 지도부와 윤 대통령을 화합시켜서 내부가 단결할 때"라고 했다.
김상훈 의원실 관계자는 "야당의 탄핵 공세는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해서다. 당 운명이 어떻게 흐를지 모르니 정권을 빼앗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부가 분열돼서는 안 된다. 최근 TK의 낮은 지지율도 더 잘하라는 메시지로 보이며, 그 표가 이재명 쪽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경대 체육관에서 열린 경산 당원 연수는 민주당의 국회 입법 독재를 규탄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반대 시위장'을 방불케 했다.
조지연 의원은 개회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이 대표 방탄을 위한 탄핵 선동에만 골몰하고 있다"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바로 세우는 데 우리 경산 당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달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이번 당원 연수를 계기로 여론 변화를 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군위을)은 "지역의 가장 큰 여론 중 하나가 야권 내 범죄 혐의자들을 왜 빨리 구속시키지 못하느냐다. 이번 기회에 지역의 여론을 더 깊이 헤아려 국회에서 대야 전선을 형성하는데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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