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마지막 금통위서 금리 조정 있을까…'신중론' 우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오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3.25% 동결 전망 "원·달러 환율 재상승, 가계대출 불안 여전"
미 연준도 6~7일 FOMC… 금리 0.25%p 추가 인하 가능성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여건 변화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가운데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난 경제 성장률이 변수로 언급되는 상황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이달 기준금리 연 3.25% 동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가계대출도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전망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으로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지난달 1,370~1,380원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 위원은 "과거보다 금리 인하의 내수증진 효과가 제약적인 점, 금융여건 완화 시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며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대외 여건 변화 등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경제 성장률을 고려하면 올해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로, 한은 예상치(0.5%)를 밑돌았다.

대구의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3분기 성장률이 한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왔다"며 "11월에는 금리 인하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게 시장 생각이지만 성장률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률 둔화 요인이 내수보다 수출에 있고, 금리를 내리더라도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은 금통위에 앞서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6~7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금리를 연 4.50~4.75%로 0.25%포인트(p) 내릴 확률을 높게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된 상태"라며 "9월 FOMC 이후 고용·물가 데이터를 입수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중요하다. 향후 경기 전망, 금리 인하 경로, 중립금리 수준 등과 관련한 기조 변화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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