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목고? 선지원고? 추첨배정고?…나에게 맞는 고교 선택 어떻게 해야할까

전기·후기 나누어 선발…일반고는 선지원고·추첨배정고 지원
중학교 3년 교과·생활성적 바탕…'석차백분율 순위' 통해 선발

지난 5일 22일 대구시교육청 행복관에서 열린
지난 5일 22일 대구시교육청 행복관에서 열린 '중학교 3학년 학부모를 위한 고입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김영경 기자

고3 학생들은 수능을 앞두고 정신이 없겠지만 예비 고교생인 중3 학생들은 앞으로 3년간 다닐 학교 선택을 앞두고 마음이 분주할 시기다. 집 근처 가까운 학교에 가는 게 좋을지, 내신 성적 받기 수월한 학교에 가는 게 유리할지, 학생과 학부모 모두 고민이 많을 것이다. 특목고, 자사고, 선지원고, 일반고 등 고등학교 종류와 학교별 선발 시기·방식도 다양해 학교 선택에 어려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예비 고교생들이 자신에게 좀 더 적합한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대구시교육청 행복관에서 열린 '고입설명회'를 바탕으로 고교 입학 정보를 살펴봤다.

◆고교 전기·후기 학교 나누어 선발

고등학교는 크게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내년도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기 학교에는 특목고(과학고, 예술고, 체육고,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고(대구공고, 대구관광고, 경북여상 등) 가 있고 후기 학교에는 일반고, 자공고(강동고, 포산고, 다사고 등), 자사고(계성고), 특목고(대구외고, 대구국제고)가 있다.

2025학년도 고교 입학전형 일정은 상반기 영재학교를 시작으로 8월 과고, 10월 예고·마이스터고, 11월 특성화고 순으로 전기 학교 전형이 진행되고, 12월 일반고, 자사고, 외고·국제고 등 후기 학교 전형이 진행된다. 전기 학교는 1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으며, 해당 학교에 불합격 하더라도 다른 전기 학교에 지원할 수 없다. 다만 예외적으로 마이스터고에 지원했다 불합격할 경우에는 특성화고(달구벌고 제외)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지원 자격은 대구 소재 중학교 졸업 예정자이거나 중학교 졸업자·중졸 검정고시 합격자 중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대구로 돼 있고 실제로 거주하는 자를 대상으로 한다. 대구 국제고의 경우, 작년까지는 지원자를 지역으로 한정했지만 내년 신입생 모집부터는 시교육청과 협약을 맺은 9개 시도(경북, 경남, 충남, 충북, 광주 등)에서도 지원이 가능하다.

고교 입학전형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전기·후기 학교 선발에 합격했지만 입학을 포기한 경우 해당 연도 다른 학교 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타 시도 소재의 전국 단위 모집 후기 학교에 지원해 합격한 경우에도 대구 소재 후기 학교에 지원할 수 없다.

손영태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어느 학교든 일단 합격하면 학생이 등록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학교에 또 지원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등록 포기를 할 경우 그해에는 어느 곳에도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입 전형 방식을 잘 이해하고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22일 대구시교육청 행복관에서 열린
지난 5일 22일 대구시교육청 행복관에서 열린 '중학교 3학년 학부모를 위한 고입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김영경 기자

◆일반고는 선지원고·추첨배정고 지원

현재 중3 학생·학부모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고입 전형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일반 교과목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는 '일반고' 전형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인문계고'라고도 말하는 일반고 입학전형은 크게 '선지원 일반고'와 '추첨배정 일반고'로 나뉜다.

우선 선지원 일반고는 추첨배정 일반고 지원 전 먼저 지원할 수 있는 학교로, 대구에는 달서고, 대구중앙고, 군위고 등 3곳이 있다. 추첨배정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원하는 학교를 먼저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구 소재 추첨배정 일반고는 총 61곳으로 선지원 일반고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문계고로 보면 된다.

선지원 일반고의 경우 지원자가 희망하는 선지원 일반고 1곳에 지원하고, 불합격에 대비해 추첨배정 일반고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추첨배정 일반고의 경우 1단계 추첨배정 희망학교 1·2순위와 2단계 추첨배정 희망학교 1·2순위를 선택해 지원한다. 1, 2단계 선발에 앞서 희망자에 한해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운영 학교와 교과 중점 학교(과학·음악·미술 중점 학교)를 지원할 수도 있다. 해당 학교에 불합격한 학생들은 자동으로 추첨배정 일반고 전형으로 전환된다. 1단계 선발은 대구 전역에 있는 고교를 대상으로, 2단계 선발은 지원자의 거주지가 속한 학군에 있는 고교를 대상으로 한다. 학군은 1학군(중구, 동구, 북구, 수성구, 달성구, 가창면, 군위군)과 2학군(서구, 남구, 달서구, 달성군(가창면 제외), 고령군 다산면)으로 나뉜다. 예를 들면, 수성구 거주 지원자는 1단계에서 1, 2학군 소재 학교에 모두 지원할 수 있지만, 2단계에서는 1학군 소재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다.

외고·국제고, 자사고 지원자는 해당 학교 중 1개 학교에 지원하고, 불합격을 대비해 추첨배정 일반고(2, 3단계)에도 지원할 수 있다. 해당 학교에 합격하면 추첨배정 일반고 지원은 무효가 된다.

◆교과·생활성적으로 중학교 내신 산출

선지원 일반고와 추첨배정 일반고는 중학교 내신 성적으로 산출한 '석차백분율 순위'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선지원 일반고는 석차백분율 순위대로 학생들을 우선 선발한다. 추첨배정 일반고는 석차백분율을 기준으로 일반고 합격·불합격을 정하고,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학교 추첨배정을 실시한다. 1단계에서는 학교별 모집 정원의 50%를, 2단계에서는 모집 정원의 10%를 각각 추첨배정한다. 1, 2단계에서 학교가 배정되지 않은 학생(40%)들은 3단계인 지리정보시스템(GPS)을 기반으로 학교가 배정된다. 보통 학생의 거주지를 기준으로 통학 시간 40분 이내 학교를 무작위로 배정한다. 일명 '뺑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불합격할 경우를 대비해 일부 특성화고, 선지원 일반고의 추가 모집 기간도 있다.

중학교 내신 성적 산출 방식은 총 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교과성적 240점(80%)과 생활성적 60점(20%)으로 구성된다. 교과성적의 반영 비율은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를 적용해 학기별로 산출한다. 생활성적은 출결성적 15점(5%), 봉사활동 성적 15점(5%), 창의적체험활동 성적 15점(5%), 행동특성성적 15점(5%)으로 구분해 반영된다. 이 점수를 합산한 총점으로 개인별 석차 백분율을 산출해 고교 배정에 반영한다.

과고, 외고·국제고, 자사고는 학교전형위원회가 지원자의 내신 성적, 면접, 실기 등을 바탕으로 자체 평가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손영태 장학사는 "학생의 희망 사항과 진로를 고려해 선생님, 부모님과 충분한 상의한 후 학교를 결정하면 좋을 것"이라며 "현 중3 학생들은 새로운 대입 제도를 적용받기 때문에 대입, 내신 성적 등을 고려한 장기적 관점에서 학교를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대한 학생들이 선호하는 곳을 고려해 배정하지만, 고입 방침상 일부 학생들은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학교에 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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