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해역의 위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내년 상반기에 첫 시추 결과가 나오는 만큼 이때가 대왕고래 프로젝트 사업성을 우선 가늠할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일 자원개발 업계에 따르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주체인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첫 탐사시추 해역 세부 좌표를 포함한 종합 시추 계획안을 마련했다. 현재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상 최종 보고를 앞두고 있다. 첫 탐사시추 해역 위치는 앞선 전망대로 가스·석유가 대량 매장된 곳으로 기대되는 7곳의 유망구조 중 대왕고래 유망구조 안에 있는 특정 해역으로 정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대왕고래 유망구조 안에서도 복수 위치를 놓고 검토가 진행된 결과 한 곳이 더 좋다고 전문가 의견이 수렴돼 큰 이견 없이 시추 위치가 정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석유공사는 조만간 산업부에 정식으로 시추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시추 1개월 전까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해 산업부 장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석유공사의 승인 신청이 오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열고 시추 계획을 심의해 최종 허가할 방침이다.
이 같은 일정표에 맞춰 탐사시추에서 핵심 역할을 할 탐사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도 한국으로 곧 이동한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현재 머무르는 동남아 해역에서 이달 중 출발해 다음 달 10일쯤 부산항에 도착하고서 보급 후 '대왕고래'로 이동한다. 그리고 12월 중순 본격 작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석유공사와 정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가늠할 첫 탐사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시추에는 약 2개월이 걸리고 이후 시료 분석에 추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향후 5년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20%의 성공률을 고려한 분석이다. 시추공 1개를 뚫는 데는 1천억원 이상 비용이 들어간다. 정부는 이번 1차 시추는 석유공사 단독으로 수행하고, 2차 시추 단계부터는 외국 오일 메이저 업체 등의 투자를 받아 공동 개발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외자 유치를 염두에 두고 현행 최대 12%인 조광료 적용 비율을 최대 33%까지 확대하는 등 개발 성공 때 국가 몫으로 돌아가는 이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해저광물자원 개발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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