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일 정해진 여야의정 협의체…참여·불참 아직 조율 중

야당 불참 분위기 속 의학회·의대협회은 참여 가능성 고조
의협·대전협도 불참 분위기…10일 의협 임시대의원총회가 고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의대 증원을 비롯한 현재 의료 문제를 논의할 '여야의정협의체' 출범을 11일로 예고한 가운데 의료계는 참여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일부 단체만 참여를 공언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참여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출범하더라도 반쪽짜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4일 의료계의 상황을 종합하면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기존에 밝힌 대로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은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의대 교수들도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관계자는 "협의체에 제일 중요한 안건은 2025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인데, 이것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지 않은 한 입장 변화는 없다"고 일축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역시 불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의학회와 KAMC는 의료계 내부에서 다양한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사태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던 터라 참여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의학회는 지난달 29일 "현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지 않으면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붕괴는 불을 보듯 명확한 상황"이라며 사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공의 단체 등의 불참을 이유로 협의체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협의체 참여를 설득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대한의학회는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협의체에 참여해 명실상부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모든 당사자가 진정성을 가지고 논의에 임하여 의미 있는 결론을 끌어내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의협의 참여는 오는 10일 열릴 의협 임시대의원총회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비대위가 출범하면 전공의들도 대화에 참여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라며 "전공의와 의대생, 교수, 개원의 등이 비대위를 중심으로 하나 된 의견을 갖고 정부와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