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미국 대통령은 누가 될까?"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투표가 시작됐다. 누가 당선 되느냐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동맹을 강조하며, 시스템에 의한 국정 운영을 천명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Make America Great Again)와 카리스마(힘)를 동반한 협상(거래)을 강조하고 있다.
90% 이상의 유권자들이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심이 섰겠지만, 아직 남아있는 변수들이 당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를 전공하고, 다수의 관련 저서를 펴낸 윤용희 경북대 명예교수는 "미국은 50개 주가 합쳐진 연방국가인만큼 선거 방식이 복잡한 데다, 올해는 더더욱 초박빙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섣불리 승자를 예단하기 힘들다"고 예측을 피해갔다.
◆엎치락뒤치락, 경합주 7곳 판세
이번 미국 대선의 승부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에서의 여론조사 결과는 혼전 양상을 보였다. 후보 입장에서는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는 형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가 주춤한 듯 보이면서 막판 해리스 부통령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모두 오차범위 내이기 때문에 실제 투표에서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의향 유권자를 조사해 3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살짝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에서 49%의 지지율을 받아 3%포인트(p)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렸다. 노스캐롤라이나(48%)와 위스콘신(49%)에서는 2%p 차로, 조지아(48%)에서는 1%p 차로 각각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우위였다. 하지만 직전 2군데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곳에서 우세했다.
이 모든 여론조사 결과는 오차범위 내이기 때문에 실제 투표 결과는 다를 수 있다.
◆투표율 변수, 지지층이 표로 연결돼야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권 대 반(反)낙태권' 구도를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높은 편이다. 3일 발표된 NBC 여론조사를 봐도 트럼프의 지지율은 남성들 사이에서 18%p, 해리스의 지지율은 여성들 사이에서 16%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투표 여부를 정하지 못한 18∼29세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11%p 높았다. 이들의 지지가 득표로 이어지면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4년 전 대선에서 18∼24세의 투표율이 가장 낮았는데, 이 중에서도 남성 투표율이 여성보다 낮았다. 게다가 남성 유권자에만 집중하는 전략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두 후보 간의 격차를 더 벌릴 위험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IOP의 존 델라 볼프 여론조사 국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보다 젊은 남성의 표를 5∼7%p 더 얻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 젊은 남성들은 정치에 불만을 갖고 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샤이 해리스' Vs '샤이 트럼프', 존재할까?
부끄럼을 타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자신의 정치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대선일 투표장에서 표로 실천하는 '샤이 유권자들' 역시 초박빙 구도에서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두 후보 모두 자신들의 적극적 지지층 외에도 더 많은 샤이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나와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 대선에서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던 백인 여성 표심이 이번엔 어디로 향할지 갈림길에 섰다.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표심을 몰아줄지, 아니면 같은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으로 눈을 돌릴지 막판 혼전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인 여성 표심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연거푸 민주당에 쓴맛을 남겼다. 여성은 당연히 여성 대통령을 원할 것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았다. 2016년 대선에서 백인 여성의 47%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고,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는 45%가 투표했다.
이번 대선에서 백인 여성이 또다시 공화당에 표를 던지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대로 첫 흑인 여성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게로 눈을 돌리면 승부는 오리무중으로 빠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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