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갈아타기' 도입으로 금융사 간 '고객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들은 퇴직연금 계좌를 옮겨오거나 기존 계좌를 유지하는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식으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4월까지 은행·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4곳이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37곳이 지난달 31일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나머지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은행 중에선 오는 25일 iM뱅크에 이어 광주은행이 다음 달, 부산·경남은행이 내년 4월 동참할 예정이다.
이는 가입자가 기존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운용 사업자만 바꿀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퇴직연금 사업자 간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고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계좌를 이전하려는 가입자는 다른 금융기관에서 새 계좌를 개설한 뒤 이전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개인형(IRP) 등 동일한 유형 내에서 옮길 수 있으며, 운용 중인 상품과 동일한 상품을 새 금융기관이 취급해야 이전이 가능하다.
은행들은 앞다퉈 고객 유치 이벤트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이전 금액에 따라 최대 1천만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농협은행은 오는 29일까지 IRP 계좌 이전 고객 등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커피·디저트 교환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더해서 은행들은 퇴직연금 운용 상품을 확대하고 수익률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iM뱅크도 비대면으로 IRP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수수료 없이 자산·운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맞춤형 컨설팅을 시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iM뱅크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고객 관리와 수익률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서비스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가입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퇴직연금=사용자가 퇴직급여 재원을 금융기관에 적립해 운용하다가 근로자가 퇴직할 때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4천억원, 연간 수익률은 5.2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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