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의 소중함과 지구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더불어 힘든 친구를 돕는 일을 직접 경험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유치원 어린이들이 자신들 또래의 소아암 환아 돕기 플리마켓(벼룩시장)을 열고 성금을 마련해 화제다. 이들은 최근 성금 100만원을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써달라며 대구파티마병원에 전달했다.
주인공은 대구 동구 방촌동에 있는 '꽃동산유치원'(원장 윤숙정) 원생들. 이들 어린이 50명은 최근 유치원 앞마당에서 벼룩시장을 열었다. 이들은 그동안 열심히 봤던 책, 작아진 옷가지, 신발 등을 가지고 나와 판매했다.
이번 행사에는 학부모들도 동참했다. 학부모들은 옷, 책, 가방, 양말 등을 깨끗하게 손질해 새 것처럼 만들었고, 구매까지 하는 고객으로도 참여했다.
꽃동산유치원은 어린이들이 토론하고 학습하고 있는 '지구 환경과 순환경제'에 대한 프로젝트의 실천과 체험을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유치원도 가정에서 기부받은 물건을 진열해 ▷장난감과 문구 코너 ▷옷과 신발 코너 ▷꽃가게 ▷식품 코너 ▷푸드 코너를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금을 모금했다.
학부모들과 유아교육연구회 회원, 인근 어린이집 원장들이 김밥, 닭강정, 파전 등 다양한 음식을 요리해 저렴하게 판매했다. 인근 어르신들을 초청해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 나눔의 장이 되기도 했다.
원생들은 "엄마와 함께 책과 물건들을 갖고 나와 판매하고,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돈의 소중함을 알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소아암 환아를 돕기 위한 모금이라는 좋은 취지의 활동이라서 적극 협조했다"며 "이번 기회에 아이들에게 경제의 소중함과 절약 정신을 심어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행사를 진행한 윤숙정 원장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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