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제기 '한동훈=원균'론에 홍준표 "선조 우둔했어도 대패한 원균 재등용 않았단 비유 시의적절"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이 최근 주목시킨 '한동훈=원균'론에 대해 현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이 SNS의 주 글 소재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호응하는 뉘앙스를 보였다.

▶홍준표 시장은 5일 오후 1시 50분쯤 페이스북에 "선조가 아무리 시기심 가득찬 우둔한 군주였어도,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한 원균을 다시 등용하지 않았다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대표의 이런 비유는 시의적절 하다고 보여 진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우리가 어거지로 내쫒은 이준석 대표는 대선, 지선에서 두 번이나 이겼지 않나?"라고 칠천량 해전의 패장 원균과 20대 대선·8회 지방선거(참고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의 승장인 이준석 의원을 강하게 대비시켜 물으면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선조보다 더 우둔한 사람들이다. 반성해야 한다"고 현재 정부여당이 처한 상황을 평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여기서 언급된 원균, 선조라는 키워드와 선거를 전쟁에 비유한(22대 총선=칠천량 해전) 표현들은 전날 이준석 의원이 쓴 바 있다.

이준석 의원은 4일 오전 9시 4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동훈 대표를 조선 임진왜란 때 칠천량 해전의 패장인 원균에, 윤석열 대통령을 그를 신하로 뒀던 조선 임금 선조에 비유했다.

그는 "원래 의심병에 걸려서 사람 내치고 견제하는 선조도 욕먹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칠천량 해전에서 다 말아먹은 원균이 선조 욕하면서 면피할 수는 없다"면서 "(22대)총선 거하게 말아먹고 여기저기에 핑계대고 총구를 돌려본들, 유세뽕 맞아서 다 말아먹은 칠천량의 기억은 안지워진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또 이준석 의원은 오늘(5일) 오전 11시 54분쯤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서 원균팀과 선조팀이 힘을 합쳐 모든게 이준석 탓이라고 돌린다"면서 "대통령실의 말미잘보다 못한 대응이 당으로 옮겨가나 보다"라고 하기도 했다.

이는 이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가 최근 알려진 명태균 씨 논란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2022년 6월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두고 당시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에 의해 이뤄졌다고 언론 인터뷰로 비판한 걸 가리키는 뉘앙스이다.

친한계=원균팀, 친윤계=선조팀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날 친윤계 대표 인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명태균 씨 연관 의혹 중) 중요한 것이 공천 개입이라는데 2022년 당시 당대표는 이준석 대표였다"며 "명태균과 이준석 대표는 굉장히 가깝다"고 하기도 했다.

또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2024년 총선 때 한동훈 대표는 모든 요구를 다 거부했기에 굉장히 자신감이 있다. 반면 2022년 공천은 이준석 대표가 한 것"이라고 대비시켰다. 그는 "이준석 대표는 '공관위에서 알아서 했다'고 하는데 이준석 대표가 공천장에 자기 이름 찍히는데 '알아서 하라'고 놔둘 사람인가. 분명히 개입했을 것이고, 당 대표 의중이 반영된다는 건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틀(4, 5일) 동안 이준석 의원과 홍준표 시장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관련 3건의 글에서는 한동훈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실명을 적시하지는 않았고, 원균과 선조 외에 이순신이 누구인지도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한편, 칠천량 해전은 조선 선조 30년이었던 1597년 8월 27일 현재 경상남도 거제도와 칠천도 사이 바다에서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과 시마즈 요시히로가 지휘를 맡은 왜(일본)군 사이에 벌어졌다. 당시 조선 수군은 최고 지휘관(삼도수군통제사)인 원균이 사망(추정)한 것을 비롯해 7천~8천명이 전사했고, 판옥석 140여척과 특히 거북선 3척이 침몰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후 조선의 바다 방어선이 무력화하며 남해 제해권이 왜군으로 넘어가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어 이순신이 배설이 숨겨둔 판옥선 12척을 수습, 기존 1척에 더해 모두 13척의 판옥선으로 수군을 재건했다. 그리고 같은 해 여름~가을 탐색전 모양새의 어란포 해전과 벽파진 해전을 거쳐 칠천량 해전 대패로부터 불과 2개월 뒤인 10월 26일 전라남도 해남군 화원반도와 진도군 군내면 사이 울돌목에서 벌인 명량해전에서 도도 다카토라가 이끄는 왜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전쟁 형세 자체를 전환시켰다.

이후 왜 육군의 보급로가 차단되며 이들이 곳곳 왜성에 틀어박히는 상황을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조명연합군의 공세가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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