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 간 전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한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에 이동했다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돼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예고 없이 만나 곧 다가올 전투를 예고하는 듯했다.
◆미 정부 "북한군 이동"
미국 정부는 최소 1만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초 8천명보다 늘어난 인원이다. 또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될 경우 공격 목표물이 될 것을 경고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만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간 것으로 평가한다"며 "그들이 전투를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지만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런 뒤 "그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며, 그들이 그렇게 할 경우 합법적인 군사 (공격)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쿠르스크에 있는 북한군 수가 1만명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에 있는 북한군 전체 병력은 1만1천에서 1만2천명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다는 보도나 공병대와 같은 소규모 북한군도 목격됐다는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의 발언에 대해선 모든 것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쿠르스크에 북한군 1만1천여명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밝힌 1만명보다 1천명이 더 많은 수다.
◆푸틴, 최선희 전격 회동
푸틴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예고 없이 만나 관심이 쏠렸다.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이동해 조만간 전장에 투입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전격 만남이 이뤄졌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었다. 이날 깜짝 회동은 최근 북한의 파병과 관련한 푸틴 대통령의 '특별 대우'로 풀이된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최 외무상을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를 청했고, 약 1분간 손을 맞잡은 채 대화를 나눴다.
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에게 면담 시간을 내준 것에 감사를 표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깊이 진정 어리고 따뜻하고 우호적인 인사'를 전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통역을 통해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이 마주 앉은 탁자에는 북측 인사 1명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보좌관이 배석했다.
◆난무하는 가짜뉴스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가짜뉴스와 진위가 불분명한 정보들도 난무하고 있다.
4일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인텔리전스 프런트'란 이름을 쓰는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전날 자신의 계정에 각각 1분과 2분 3초 길이의 영상 두 편을 게재했다.
그는 "러시아를 위해 싸우러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북한군 병사가 제공된 음식의 다양함과 푸짐함에 놀라고 있다. 그는 '난 전장에서 먹고 있다. 이 고기를 봐라. 큰 소고기와 즉석라면이다'라고 말한다"고 적었다.
이 영상을 올린 이용자는 엑스에 게재한 프로필에서 공개출처정보(OSINT)에서 정보를 얻는 '독립적 관찰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러나 정작 그가 올린 영상은 북한과 무관한 중국 출신 병사의 것으로 보인다고 키이우포스트는 지적했다.
앞서 동료를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은 북한군 병사의 인터뷰라며 친(親) 우크라이나 성향 텔레그램 채널에 올려져 큰 주목을 받았던 영상물도 며칠째 진위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북한군 장교 8명이 우크라이나 전선 배치 첫날 모조리 전사했다는 중국 출신 러시아 용병의 주장이 나왔지만 역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되지 못했다고 키이우포스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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