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중국 간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이 섬을 점령하는 2주간의 군사 훈련에 나서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필리핀군은 전날 루손섬 북서쪽 끝 일로코스노르테주에서 '다갓 랑깃 루파'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루손섬은 대만과 가까워 유사시 중국과 충돌 가능성이 큰 곳이다.
이번 훈련은 필리핀군의 영토 방어 계획에 따른 것으로 약 3천명의 병력이 참가해 오는 15일까지 실시된다. 포병 등 실사격 훈련과 상륙 훈련은 물론 남중국해 섬을 점령하는 시뮬레이션 훈련도 실행한다. 필리핀 해경과 경찰, 외교부과 내무부, 각 지방 정부들도 훈련에 동참한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전날 훈련 개막식에서 "오늘 우리의 임무는 매우 명확하다. 우리의 주권에 도전할 수 있는 모든 외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 담당자인 마이클 로지코 대령은 중국군이 원거리에서 훈련 상황을 감시하지만, 적대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번 훈련에는 일반적인 현장 훈련 외에도 처음으로 외국의 가짜 뉴스 유포 등에 대응하는 정보전 훈련이 포함된다.
브라우너 참모총장은 "가짜뉴스가 널리 퍼졌고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면서 "남중국해나 서필리핀해(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의 필리핀명)에서 일어나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두 우리가 중국 해경과 해상민병대에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에서는 그 반대"라면서 "우리는 그것(가짜뉴스)에 맞서야 하고 전쟁 시기에 이를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 합동참모본부 해당)는 중국 해군 항공모함 산둥함이 순양함 1척, 구축함 1척과 함께 루손섬 동쪽 필리핀해로 이동해 비행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산둥함이 올해 필리핀해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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