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육회·축구협회 비리 질타한 김승수, 문체위 국감서 존재감

이기흥 회장 측근 챙기기, 정몽규 접대골프 밝혀
광화문 현판 문제·열악한 예술 강사 처우 등도 지적
잘하는 피감 기관은 칭찬도…김 의원, "사각지대 살피겠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 의원실 제공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 의원실 제공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이 최근 마무리된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국민들의 공분을 산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 비리를 거듭 질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피감 기관의 미흡한 행정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정책 대안을 주문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5일 의원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취임 후 국민 혈세로 측근들을 채용한 사실, 평창올림픽 광고 수익 분배금과 물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빚까지 지게 된 점 등을 최초로 밝혀냈다.

지난해 대한체육회와 종목단체, 시·도체육회장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콘도에 초대해 각종 혜택을 줘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의혹도 국정감사장에서 밝혀냈다. 아울러 기존에 준비돼 있던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해산식을 이기흥 회장이 임의로 취소해 2천만원을 낭비한 부분도 지적했다.

정몽규 축구회장과 관련해서도 3선 직후 스포츠공정위원장과 접대 골프를 친 사실을 지적하며 국정감사 현장에서 정 회장으로부터 직접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질의에도 힘을 쏟았다. 국가유산청을 상대로 김 의원은 현재 광화문 현판을 과거 탐관오리의 전형인 인물이 작성한 점을 지적하며 한글 현판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서적들의 번역 지원과 열악한 예술 강사 처우 개선 문제 등도 소관 부처에 요구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문화 격차 해소, 국외 소재 문화유산 환수 및 활용 방안 모색, 중국 게임 성장에 따른 국내 게임산업 보호 대책 마련 등도 정부에 주문했다.

집권여당 소속으로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도 대응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김정숙 여사가 인도를 방문할 당시 국립국악원을 결재 절차 없이 투입한 점을 환시시켰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다수의 기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 '언론 재갈 물리기'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피감 기관이 잘 하는 점은 칭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중앙박물관 등에서 제작, 이목을 끌고 있는 '굿즈' 상품을 국정감사장에 들고나와 과거 박물관의 딱딱했던 이미지를 바꾸고 입장객을 늘리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국감이 끝났지만 비상식적인 체육회가 상식적으로 변화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육계뿐만 아니라 문화계에서도 아직 손길이 닿지 못하고 있는 사각지대를 살펴 대한민국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제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으로서 대한체육과, 축구협회 등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꼼꼼히 분석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혁신을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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