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글맵 업데이트에 발칵 뒤집힌 우크라…"비밀기지 노출"

우크라, 구글에 항의…러 군사블로거 "키이우 인근 새 방공망" 주장

우크라이나 군이 구글맵 업데이트로 자국 비밀군사시설이 노출됐다며 항의한 가운데 러시아 군사블로거가 해당 군사시설로 지목한 구글맵 위성사진.
우크라이나 군이 구글맵 업데이트로 자국 비밀군사시설이 노출됐다며 항의한 가운데 러시아 군사블로거가 해당 군사시설로 지목한 구글맵 위성사진.

구글의 지도 애플리케이션 '구글 맵'이 업데이트되면서 우크라이나의 비밀 군사 기지가 노출됐다며 우크라이나 측이 비판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 센터장은 구글이 우크라이나군 비밀 군사 기지를 구글 맵에 노출한 후 러시아가 자국 군대에 해당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배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구글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며 "구글은 우리 군사 시설의 위치를 나타내는 업데이트된 지도 이미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를 신속하게 바로잡기 위해 (구글에) 연락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성명에서 그는 구글의 담당자가 우크라이나 측에 연락을 취해 왔다면서도, 어떤 군사 시설이 노출됐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구글맵에 노출된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이 키이우 인근의 새 방공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러시아 블로거들에 의해 공개된 구글맵 위성 사진은 지난해 9월 28일 자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로 확인됐다.

이 시설은 해당 일자 이전의 구글맵 위성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이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전직 요원인 이반 스투팍은 "최전선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구글맵은 유용하지 않다"고 뉴스위크에 전했다. 전직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관리인 안드리 지우즈도 "업데이트된 이미지가 우크라이나 군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사안에 대해 구글과 그 모기업인 알파벳에 답변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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