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업인의 날 특집] 안계평야 품은 의성군, 고품질 프리미엄 쌀로 소비자 입맛 공략

벼 품종 다양화로 맞춤형 의성쌀 재배…기후 변화 대응하고 시장 경쟁력 ↑
일품 벼에 쏠린 품종을 미소진미, 영호진미, 미감 등으로 다양화
온라인 유통 채널 개척도 적극 추진…"젊은 소비자 입맛 사로잡는다"

가을을 맞아 의성군 안계평야에서 벼를 수확하는 모습. 의성군 제공
가을을 맞아 의성군 안계평야에서 벼를 수확하는 모습. 의성군 제공

경북 3대 평야인 안계평야를 품고 있는 의성군이 벼 품종 다양화를 앞세워 기후 위기 대응과 고품질 쌀 생산에 나섰다.

일품벼에 치중해 있는 의성 쌀을 고품질 새 품종으로 변경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는 한편, 지속적인 이상 고온 등 기후 위기에도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의성군에 따르면 지역에서 재배하는 벼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품종은 '일품'이다. 의성군의 대표 쌀 브랜드인 '의성진(眞)쌀'의 품종으로 전체 재배 면적 중 61%를 차지한다.

의성진쌀
의성진쌀

1991년 장려 품종으로 보급된 '일품'은 수확량이 일정하고 밥맛이 좋아 30년 이상 경북의 주력 벼 품종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그러나 폭염과 가뭄, 홍수 등 이상 기후가 잦아지면서 이상 고온과 병해충에 취약한 일품의 품질과 생산량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의성군은 올해부터 벼 품종 다양화 지원 사업에 나섰다. '미소진품' , '영호진미', '미감' 등 새 품종 종자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재배 기술 지도와 농가 인식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것.

의성군은 올해 전체 벼 재배 면적 9천292㏊ 가운데 24.8%인 2천300㏊를 새로운 품종으로 대체했다. 미소진품이 2천19㏊로 가장 많고, 영호진미 233㏊, 미감 48㏊ 등이다.

미소진품은 국립식량과학원이 2020년 개발한 벼 품종으로 완전미율이 88.4%로 높고, 단백질 함량은 5.8%로 낮아 밥맛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복합 내병성을 지니고 쓰러짐에 강해 재배 안정성도 높다.

말레이시아로 수출하는 쌀을 선적하는 모습. 의성군 제공.
말레이시아로 수출하는 쌀을 선적하는 모습. 의성군 제공.

의성군은 재배 품종을 다양화하고자 올해 사업비 10억원을 투입, 새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에 40㎏ 한 포대 당 3천원을 지원하고 있다.

쌀 품질을 높이고 품종 혼입을 막고자 단백질 검사,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도 시행 중이다.

의성군은 올해 새로운 품종의 쌀 수매량이 3만4천372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새 품종이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재배 기술 교육을 확대하고 농민 네트워크 형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벼 품종 변경에 따른 홍보 채널도 다양화하고 있다.

유통 매장 등 오프라인 위주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쇼핑몰과 SNS,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겠다는 것. 소비자들이 개선된 의성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식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지속 가능한 농업과 기술 혁신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품질 높은 쌀 생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을을 맞아 의성군 안계평야에서 벼를 수확하는 모습. 의성군 제공
가을을 맞아 의성군 안계평야에서 벼를 수확하는 모습. 의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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