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특화단지로 2차전지·바이오에 이어 특화단지 3관왕을 달성한 경북 포항시가 다음 행보로 마이스 산업에 뛰어 들었다.
가장 먼저 오는 11일쯤 아제르바이젠에서 열리는 UN기후변화협약 회의에 참석해 산하기관 국제회의 유치에 나서는 등 '포항시'라는 이름을 세계시장에 고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서유럽 방문에서 거둔 성과와 수소특화단지 선정에 따른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서유럽의 여러 기관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글로벌 마이스 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포항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신성장 산업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이강덕 시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오스트리아에서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해 포항의 혁신산업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우수기업을 홍보한 뒤 생명과학분야 우수 연구기관이 포진하고 있는 스위스 바젤을 찾아 포항의 바이오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이 시장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스위스 제네바의 주요 국제기구들을 방문해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그 일환으로 이 시장은 UN산업개발기구(UNIDO) 본부와 UN환경계획(UNEP) 제네바 사무국 등을 방문해 이들 기구가 주최하는 국제회의를 포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보스포럼을 주최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조직위원회와의 면담에서는 포항시의 국제회의 유치 역량을 적극 소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번 서유럽 방문은 포항이 국제 마이스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포항이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다양한 국제행사를 포항에 유치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1일 지정된 스소특화단지에 대한 추진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1천918억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한 기업집적화(수소·연료전지 기업 입주공간 확도 등), 부품소재성능평가 코어(수소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연료전지 평가센터) 등 단기 인프라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2035년까지 ▷아파트·전기차충전용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대 지원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육성 ▷시험평가 장비·설비 고도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연구센터 ▷수소연료전지 산학연 통합실증연구센터 ▷지역거점 교육기관 연계 인재양성 등 중장기 경쟁력 강화 정책을 완성한다는 목표이다.
이를 통해 포항시는 수소 기업 70개사 유치, 매출액 1조원 달성, 청년일자리 1천개 창출 등의 직접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생산유발 8천35억원, 부가가치 3천343억원, 취업 3천757명 등 부차적인 기대효과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본격적인 에너지 보국 실현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포항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 시장은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7일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와 튀르키예 이스탄불 순방 계획을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UN기후변화협약 제29차 당사국총회에 참석해 유엔 글로벌혁신허브(UGIH) 도시 대표 고위급 세션에서 지역산업구조 다변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포항시의 우수 정책 사례에 대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제기구 및 전문가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국제포럼 유치 등 컨벤션센터 준공에 앞서 마이스산업 세일즈에 나선다.
한편, 이날 이 시장은 최근 대구·경북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행정통합에 대한 기자단의 질문에 "국회 통과가 남았는데 현 여소야대 상황에서 실제로 받아들여질지 미지수이다. 재정권까지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처럼 권한을 중앙정부가 잡고 있으면 행정 통합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행정통합을 너무 서두르는 것 같아서 심히 걱정이다. 도시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자치권은 신장돼야 한다"면서 "(스위스)제네바처럼 경북 안의 포항이 아니라 도시 이름 자체가 고유명사가 돼야 글로벌 경쟁력이 생긴다. 시장은 시민들의 이익과 발전을 대변해야할 책무가 있는만큼 포항이 가지는 이점과 제약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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