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전쟁'이 종료될지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미 대선에 임하면서 "재집권하면 신속하게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우선 3년간 이어온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관심을 끈다. 북한군의 러시아 참전으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종전 협상 조건에 동의하도록 강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존 볼턴(트럼프 집권 1기 정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가 당선돼 개입하면 우크라이나가 패자가 되고 러시아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도 4일(현지시간) "최상(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과 최악(트럼프)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는 트럼프 당선을 반기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 우선주의와 실리를 중시하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수년간 지속된 제재를 완화하고, 새로운 관계를 설정할 것이란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으로 중동정책 변화도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1년간 줄곧 휴전을 요구해 온 바이든 행정부와 사이가 틀어질 대로 틀어져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1기 때 중동 정책에서 '찰떡 공조'를 자랑했다. 지난 7월 네타냐후는 트럼프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리조트까지 방문했고, 최근까지 트럼프와 수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 국민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당선을 선호하고 있다. 트럼프는 2018년 이란이 핵 프로그램 동결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해 이란 경제난 악화에 일조했다.
반면 석유 제재 등 이란과 대리 세력에 대한 강경 정책이 부활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시나리오로 거론된 이란 핵시설 타격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트럼프 집권 2기가 출범하면 1기 때 시도했던 것처럼 중동 주둔 미군 감축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과 군사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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