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중심주의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국내 자금중개사 서울외국환중개(SMB)에 따르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종가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396.2원으로 전날보다 17.6원 상승했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1,374.0원으로 4.6원 하락 출발했으나 곧바로 상승세를 탔고, 장중 1,399.7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 수혜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가치가 오르자 아시아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105.2로 전장 대비 1.78포인트(1.72%) 올라섰다.
금융시장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 보호 무역주의와 최고 20% 보편 관세, 재정 지출 확대 등 공약이 현실화하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이에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지면서 달러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관세 정책은 고환율과 함께 국내에서도 수입품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미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기획재정부는 7일 오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실물경제·금융시장 관련 부처회의를 열어 대선 결과가 국내외 시장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은행도 이번 주 부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내 주식시장도 일제히 내리막 장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63.51로 전장 대비 13.37포인트(-0.52%)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8.50p(-1.13%) 떨어진 743.31에 장을 마쳤다.
특히 '해리스 수혜주'로 분류된 2차전지, 전기차 관련 종목에서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7.02%), POSCO홀딩스(-5.01%), LG화학(-5.12%), 삼성SDI(-5.98%), 포스코퓨처엠(-8.26%) 등 코스피 시장 2차전지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고, 에코프로비엠(-8.63%), 에코프로(-7.61%) 등 코스닥 상장사 주가도 크게 빠졌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렸고, 글로벌 유동성 지표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에는 이러한 유동성 증가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으로 경제 활동이 지연된 만큼 경제지표도 다시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자산인 비트코인은 거듭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1억원을 넘어섰다. 금값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 1g당 거래가는 12만4천260원으로 1천650원(1.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향해 압박 강도 높인 韓…'야권 탄핵 공세 빌미될라' 우려도
尹대통령 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분명한 사과 있어야"
한동훈 "김 여사 즉시 대외 활동 중단…尹은 사과해야"
"대한민국 성장의 새로운 중심축, 대구경북특별시"…비수도권 거점 경제축 조성
위증교사 선고 앞둔 이재명, '피고인 진술서' 제출…"매우 이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