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군 복합문화공간 시호재 "세계적 명소됐다"

2025 독일 디자인 어워드 우수상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 석권

2025 독일 디자인 어워드 건축부문
2025 독일 디자인 어워드 건축부문 '우수상'과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을 수상한 경북 칠곡군 시호재 전경. 김용관 작가 제공

경북 칠곡군의 복합문화공간 '시호재'(時弧齋·시간을 향해 쏘는 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시호재는 최근 2025 독일 디자인 어워드(GDA)에서 건축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이어 제47회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도 수상했다.

특히 1969년부터 이어온 독일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디자인 경연으로, 수상 경력이 있는 작품이나 초청받은 작품만이 참가할 수 있다. 권위 있는 심사 기준과 공신력으로 디자인 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의 건축상은 매년 가장 우수한 건축적 성취를 이룬 작품을 대상으로 수여된다.

시호재는 지난해 5월 문을 열었으며, 칠곡군 망정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공간은 게스트하우스와 카페가 결합된 프라이빗 레지던시로, 대지면적 3천824㎡, 건축면적 928.9㎡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3개 동 건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아름다운 분지 속에 위치해 있으며,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곡선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산세에 둘러싸인 이 곳에 기분 좋은 바람과 공기의 향기, 촉감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설계로, 방문객은 자연의 품에 안긴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건축을 맡은 유이화 건축사무소(ITM유이화건축사무소)는 건축주의 철학을 반영해, 두 팔을 벌린 듯한 양쪽 건물 배치와 함께 건축물에 자연을 품고 있다. 건물 사이로 이어지는 동선은 방문객이 넉넉한 자연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건축주의 의도는 시호재를 단순한 공간이 아닌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교향곡처럼 설계하는 것이었으며, 실내와 외부 조경에도 특별한 신경을 썼다.

'브랜딩 컴퍼니'의 한주희 대표는 건축물에 '시호재'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내부 디테일한 디자인과 소품 기획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또한 국내외 다수의 조경 프로젝트를 담당한 더 가든의 김봉창 조경가는 야외 갤러리를 제주풍으로 조성해 특색을 더했다.

시호재의 예술적 가치는 박용해 탑런토탈솔루션 회장이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더욱 돋보인다.

박 회장은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그림과 도자기, 화병 등을 연중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호재는 음악회와 패션쇼 등 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6월에는 '보이스 오브 소프라노'의 정기공연 '서머 드리머'가 성황리에 열렸고, 계명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의 미니패션쇼가 개최되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했다.

박 회장은 "세계적 건축 상을 수상한 것은 시호재에 큰 영광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과 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칠곡군 망정리 시호재에서 성악가들이 박용해 회장(오른쪽 네 번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칠곡군 망정리 시호재에서 성악가들이 박용해 회장(오른쪽 네 번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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