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어떤 경우에도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사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무척 수척해진 것 같습니다. 2일 '김건희 국정 농단 규탄 범국민대회' 서울역 집회가 폭망한 탓으로 보입니다. '기·승·전-김건희'를 빌미삼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동으로 '이재명 방탄 완성'을 꿈꾸던 것이 산산조각 났다는 분석입니다.
15일 선거법 위반,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판결 날짜는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독일에서 몰래 회동을 가졌다는 찜~찜~한 뉴스도 들립니다.
2일 집회는 '이재명 민주당'의 꼼수를 훤히 간파당해서인지 개딸들조차 모두가 참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추산 1만7천명이 오히려 부풀려졌다는 분석이 나올 지경입니다.
주눅이 든 듯 민주당은 9일 서울을 버리고 대전에서 장외 집회를 개최한다고 알렸다가, 다시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시민사회 쪽에서 9일 서울에서 함께하자는 제안이 있어 검토했고, 9일 대전 집회는 서울 집회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습니다.
민노총을 비롯한 43개 친야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본부는 9일 서울 세종대로~숭례문 일대에서 '2024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 집회를 예고했는데, 여기에 민주당이 '빈대'처럼 꼽사리 끼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또 바뀌었습니다. 시민단체와 연계한 장외 집회 계획을 철회하고 조국혁신당과 연합 집회로 변경한다는 것입니다. 우왕좌왕 좌충우돌도 이런 경우는 찾기 어렵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원지법 형사14부는 6일 북한의 지령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전 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씨(징역 15년)와 전 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김모씨(징역 7년), 전 민노총 금속노조 부위원장 양모씨(징역 5년)를 법정구속했습니다. 아무리 '이재명 민주당'이라고 할지라도 이런 단체가 주도하는 장외 집회에 함께 하긴 힘들었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곤경에 처한 사람은 '안 하던 짓'도 거침없이 하게 됩니다. 이재명 대표는 4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수용에 대해 "원칙과 가치를 저버렸다고 하는 개혁 진보 진영의 비난·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인다. 주식시장에 기대고 있는 1500만 주식 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말로는 이 대표가 현실주의자라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눈앞의 표에 눈이 먼 기회주의자 아니겠느냐"고 했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방탄본색'은 불변입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무혐의 처분했다'는 이유입니다. 그런 논리라면 서울중앙지검장 출신 민주당 이성윤 의원을 먼저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헌법재판소가 '엉터리' '묻지마' 탄핵 소추를 기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대체적입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이런 '망나니 탄핵 소추'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위증 교사·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공소 유지와 민주당 쩐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수사 마비와 지휘 공백을 일으켜 수사 방해, 사법 방해를 하려는 속셈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최근 이재명 대선 캠프의 상황실장 출신 박모씨와 서모씨의 위증교사 사건 재판부에, 이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인들과 직접 소통하며 재판 진행 상황을 점검하거나 변론 방향에 관한 의견을 낸 증거자료로 텔레그램 내용을 제출한 것이 7일 알려졌습니다. 정말, 갈수록 태산입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지난달 10일 대장동 게이트 관련,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등을 대상으로 5억1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손해액이 4천895억원으로 추산된 것을 감안하면 향후 배상 청구 금액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대표는 5일 재판부에 뒤늦게 16장짜리 피고인 진술서를 제출한 데 이어, 6일에는 페이스북에 장황한 글을 올리며 "실패한 위증교사였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우왕좌왕 좌충우돌 횡설수설입니다.
이 대표의 1심 판결 재판 생중계 요구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검찰의 사건 조작을 주장하는 이 대표 측이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민주당 사법정의특위 전현희 위원장은 "망신 주기와 다름없다"면서 반대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생중계가 '망신주기였다'는 자기고백으로 들립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오랜 침묵 끝에 4일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정치 브로커와 소통한 녹음과 문자가 공개된 것은 그 자체로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다.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이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덧붙여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과감한 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중단, 국정 기조 전환, 명태균 씨 관련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 등을 요구했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당 대표쯤 되면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 제안·건의를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또 대통령 임기가 절반쯤 됐으면 아무리 좋은 팀으로 대통령실과 내각을 구성했다고 하더라도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어느 정도 인적 쇄신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동훈 대표의 목소리는 여당 대표가 아니라, 마치 야당 민주당의 목소리를 대변 또는 비호하는 듯하다는 점에서 기괴(奇怪)하기 짝이 없습니다. 민주당이 폭로한 '대통령-명태균 녹음 파일'과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선 경악(驚愕)스러울 지경입니다.
한 대표는 분명히 민주당이 폭로한 녹음 파일에 '짜집기' 또는 '편집·조작' 의혹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해 한 마디 비판 없이 다짜고짜 '대통령 사과'를 요구한다는 것은 민주당과 좌파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기 탄핵'을 주도하던 당시의 정치권과 언론의 공작적 행태와 너무나 닮았습니다.
"(윤 당선인)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이 김영선이를 좀 해주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명태균)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민주당이 폭로한 통화 녹음 내용입니다.
소리규명연구소는 '공천관리위에서 누가 왔었다는 말' '김영선 의원이 유세 기간 중에 수고했으니 해주라는 말' '충성 맹세한다는 말' 등 3구간에서 편집 조작 흔적이 분명하게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편집 조작을 가리기 위해 바람 소리와 같은 배경 잡음이 인위적으로 추가됐다는 분석도 제기했습니다.
국힘 강명구 의원은 녹음 파일을 공개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앞뒤 다 잘라서 맥락도 없는 녹음 파일을 틀었다. 편집하셨나 아니면 짜집기 하셨나 아니면 원본 그대로 하셨나"라고 물었습니다.
"내가 정부·여당이냐, 내게 질문하지 마라. 대통령실에 물어봐라"는 박찬대 원내대표의 답변이 기가 찹니다. '폭로의 당사자'가 바로 박 원내대표 본인인 탓입니다. 짜집기·편집·조작을 "했다" 또는 "안했다"고 하면 그만인데 말을 돌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야당 민주당이 깔아 놓은 판에 올라 '깨춤'을 추면 그게 여당 대표입니까 아니면 '민주당 하수인'입니까, 한 대표에게 질문드립니다. 민주당의 녹음 파일 폭로는 또 다른 법적 문제가 있습니다.
'제3자의 불법 녹음을 민주당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불법적 방식으로 공개했다'는 사실입니다. 검사 출신 여당 대표 한동훈이 실정법을 위반한 야당의 정치공작에 대해 무심(無心)한 이유가 대단히 궁금해집니다.
'국정 기조 전환' 요구에는 어이가 없어집니다. 한미동맹·한미일 협력을 포기하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셰~셰~" 굴중(屈中) 외교로 전환하라는 말씀입니까, 아니면 '문재인-이재명의 정부 예산 퍼주기 포퓰리즘'으로 되돌아가라는 말씀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수백조원의 세계 원전 시장을 포기하고 국민들에게 전기료 폭탄 안겨주는 탈원전으로 전환하라는 말씀입니까. 특별감찰관 임명 여부와 특검 타령은 국정기조와 전혀 관련 없는 '이재명 방탄용' 정쟁(政爭)에 불과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갖고 주변의 논란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만일 여러분 중에 대통령의 말씀에 대해 분노하고 실망한 사람이 있다면 그 분은 '좌파' 또는 좌파들의 선전·선동에 세뇌된 사람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만일 대통령의 말씀과 설명·해명을 듣고 솔직·담백하고 진실된 듯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중도·보수 시민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사안과 내용'을 두고도 가치관과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속성입니다.
그럼, 진실과 사실은 무엇일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2시간 넘게 사전 시나리오 없이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은 '솔직하고 가감없는 날 것 그대로'라는 점에서 헌정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따라서 '역사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가족의 범죄가 명확히 밝혀진 상황이어서, 정치공작 여론조작성 '카드라 의혹'이 난무하는 현재의 상황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의 뇌물 수수 의혹 사건은 본인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해 '대국민 사과'의 기회마저 갖지 못했고, A4 용지 없인 정상회담조차 어려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는 윤석열식 '날 것'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은 언감생심(焉敢生心) 생각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더욱이 문 전 대통령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딸 문다혜 사건과 재직 시절 각종 범죄 의혹·혐의에 대해 아직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 당시 기자의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일방적으로 인터뷰를 중단하고 땡~깡~을 부리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생생한 영상'은 국민들에게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혹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으로 분노 게이지가 폭발하신 '문빠' '개딸' '좌파' 여러분이 계시다면 과거 전직 '좌파'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모습을 되새겨 보시길 바랍니다. 분명히 분노와 실망의 마음이 다소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괴한 것은, 여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이 하루가 지나도록 침묵했다는 점입니다. 한 대표는 8일 겨우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쇄신,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게 약속하셨다. 당은 즉시 윤석열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 필요한 절차 준비를 지시했다"고 했습니다.
'여당 대표'의 반응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찐~맛이 없습니다. 국힘 시·도지사협의회, 상임고문단 비공개 회의, 3선 의원 원내대표 간담회에서는 대통령에게 '국정 쇄신과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요청하면서, 한 대표에게는 야당에 대한 강한 투쟁과 함께 "분열과 갈등에서 벗어나 당정 일체와 당의 단합에 역량을 집중하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문재인-문다혜 사건에 침묵하면서 대통령 탓하기 전에 '여당 대표 맞는 지' 한동훈 대표 본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기 바란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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