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에서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고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는 말도 전했다.
회견장 연단 위 책상에 앉아 담화문을 발표하던 윤 대통령은 사과 발언을 이어가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다. 국민 여러분 보시기에는 부족함이 많겠지만 제 진심은 늘 국민 곁에 있었다"며 "그런데 제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들이 있었다"고 했다.
또한 "임기 반환점을 맞아 국민께 감사와 사과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국민께 사과드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국민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5월 10일 공식 취임한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맞는다.
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사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은 저와 제 아내의 처신과 모든 것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더 조심하겠다는 말"이라며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와 제 아내의 처신이 올바르지 못해 사과드린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날 담화·회견에서 국민에게 '제대로 사과하라'고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회견 소식이 발표된 지난 4일 밤에 집에 가니까 아내가 그 기사를 봤는지 '사과를 제대로 하라. 괜히 임기 반환점이라 해서 그동안의 국정 성과만 얘기하지 말고 사과를 많이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답변을 하며 "이것도 국정 관여이고 국정 농단은 아니겠죠"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내가 의도적인 악마화나 가짜뉴스, 침소봉대로 억울함도 본인은 갖고 있을 것이지만 그보다는 국민에게 걱정 끼쳐드리고 속상해하시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과가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 구체적으로 특정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사과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말하기에는 지금 너무 많은 얘기가 있다"며 "명태균 씨와 관련한 내용 등 일부는 사실과 달라 인정할 수도 없고 모략이라 그것은 사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여러 내용이 사실과 다르지만 제가 대통령으로서 기자회견을 하는 마당에 그 팩트를 갖고 다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그게 다 맞는다고 할 수도 없다"면서 "어떤 것을 집어서 말한다면 사과를 드리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사실 잘못 알려진 것도 많은데 대통령이 맞다 아니다 다퉈야 하겠는가"라며 사과의 대상을 건건이 특정하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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