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젓갈, 양념 가격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비용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김장 규모를 줄이고 있다. 상인들은 사실상 '김장특수'가 사라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7일 오전 찾은 대구 북구 팔달신시장. 야채를 판매하는 점포 앞에는 배추와 무, 파 등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배추 2통 가격이 1만원을 웃돈다는 상인의 설명에 한참을 고민하던 70대 최모 씨는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도 비싸다. 다음달까지 가격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김장 재료들이 모두 다 비싸 올해는 김장도 30포기 정도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0년 넘게 시장에서 젓갈을 판매하고 있는 정모(55) 씨는 "배추 가격은 최근 들어 내려가고 있지만 젓갈은 아직까지 가격대가 높다. 멸치젓의 경우에는 20kg 기준 지난해보다 2~3만원 비싸다"며 "점점 김장을 안 하는 추세가 가속화되는 데다, 물가도 비싸 김장 물량도 작년 대비 3분의 1 정도로 줄였다"고 했다.
유통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날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야채를 정리하고 있던 관계자는 "올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배추와 무의 성장 속도가 더디다. 크기가 작아서 그런지 아직까지 찾는 손님이 많이 없다"며 "젊은 사람들은 절인배추나 완제품 김치를 주로 구입한다"고 밝혔다.
한국물가협회가 김장 주요 재료 15개 품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39만3천370원, 대형마트가 55만1천30원을 기록했다. 경북의 경우 각각 42만1천860원, 50만2천740원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 측은 전국적으로 김장비용이 전년 대비 약 2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가계 김장 부담 완화를 위해 이날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총 120억원을 투입해 김장재료 품목에 대해 할인지원을 확대한다. 할인 대상은 배추와 무를 비롯해 건고추, 파, 쪽파, 마늘, 생강, 양파 등 11개 품목이다, 이 기간 전국 대형마트, 중소형마트, 로컬푸드직매장, 온라인몰 등은 1인당 2만~3만원 한도로 최대 40%까지 할인해 김장재료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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