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스트 벨트(rust belt·오대호 인근의 쇠락한 공업지대)도 휩쓸며 대선에서 승리하자 미국 철강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자신이 집권하면 미국 국내 산업 역량과 일자리를 위협하는 수입품에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먼저 철강주식이 반응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US스틸과 누코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스틸 다이내믹스 등 미국 4대 철강업체와 기타 11개 기업을 포함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철강 산업 지수가 6일(현지시간) 15년 만에 가장 높은 14%까지 상승했다고 7일 보도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6일 오후 3시 22%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고, 누코르 17%, 스틸 다이내믹스 15%, US스틸 11%씩 크게 올랐다.
철강주가 급등한 것은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미국 철강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철강산업 애널리스트 필 깁스는 "정책이든 관세든 철강에 대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 상대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철강업체들에 더 낫다는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철강업계는 지난해 자동차부터 토스터에 이르기까지 수요가 둔화하면서 벤치마크 가격이 35% 이상 폭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형 철강업체들의 경영진은 2025년까지 합금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트럼프가 2018년 수입산 철강에 부과한 25% 관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깁스는 투자자 사이에선 트럼프가 조치를 할 것이라는 강한 정서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스트 벨트는 1970년대 무렵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공업지대였으나 제조업의 쇠퇴로 함께 몰락한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인디애나, 일리노이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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