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천년 만에 밝혀진 폼페이 화석의 진실…이들은 '가족'아닌 '남남'

'쏟아지는 화산재에 그대로 묻힌 4인의 가족', 가족 아닌 남자 4명
"과거 폼페이 복원가들이 모형의 자세와 위치 조작했을 수도"

폼페이 화석
폼페이 화석 '금팔찌의 집'. 폼페이 고고학 공원 홈페이지 캡처

'쏟아지는 화산재에 그대로 묻힌 4인 가족'으로 알려지며 전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준 폼페이 화석이 사실 혈연관계가 아닌 4인의 남성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탈리아·독일 등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이날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by)'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연구진은 '금팔찌의 집'이라고 명명된 공간의 화석에 대한 기존 해석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뼛조각에서 추출한 DNA 분석 결과, 팔찌를 한 어른을 포함한 네 사람 모두 남성이며 서로 혈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복원가들은 이 네 사람이 가족일 것으로 추측했다. 아이를 안고 있는 한 어른이 팔찌를 착용했다는 점을 토대로 그가 두 아이의 어머니이고, 나머지 한 명을 아버지라고 추정한 것이다.

연구진은 또 모녀 혹은 자매일 것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포옹하고 있는 모습의 다른 석고 모형도 분석했는데, 연구진은 이들 중 한 명은 남성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연구진은 과거 폼페이 복원가들이 화석에 서사를 부여하기 위해 모형의 자세와 위치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장신구를 여성성과 연결하거나 신체적 친밀감을 생물학적 관계의 지표로 해석하는 오랜 방식에 맞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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