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동아시아 바다가 다시 태풍이 연달아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가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로 발달할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는 열대요란(열대저압부 전 단계)만 3개다.
▶8일 오후 7시 기준으로 동아시아 바다에는 지난 4일 발생해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다를 지난 22호 태풍 인싱이 필리핀 루손섬 북서쪽에 위치한 가운데, 필리핀 동쪽 먼 바다에 92W 열대요란, 94W 열대요란, 93W 열대요란이 차례로 자리하고 있다.
JTWC는 이 가운데 93W 열대요란의 열대저압부 발달 가능성을 높음(High)으로 보고 있다. 93W 열대요란이 향후 태풍이 된다면 23호 태풍 도라지로 명명된다. 도라지는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북한이 제출한 이름이다.
93W 열대요란에 대해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과 다중앙상블(GEFS) 모델 둘 다 현재 위치에서 북서진 및 정서진을 하다 바다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본다.
또 두 모델은 아직까지는 열대저압부로 발달할 가능성이 낮은 92W 열대요란에 대해서는 필리핀 루손섬을 동에서 서로 관통하는 시나리오를, 94W 열대요란에 대해서는 필리핀 북동쪽 해상으로 북서진해 대만 및 일본 오키나와 열도 남서단까지 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들이 실제 태풍으로 발달할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정보이다.
▶세 열대요란 모두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일부가 앞서 태풍들이 잇따라 피해를 끼친 필리핀과 대만에 재차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만일 현재 나타나 있는 세 열대요란이 모두 태풍이 되면 발생 순서대로 23호 태풍 도라지, 24호 태풍 마니, 25호 태풍 우사기라는 이름이 붙는다. 마니는 홍콩이 제출한 해협 이름, 우사기는 일본이 제출한 이름으로 토끼(토끼자리)를 가리킨다.
한편, 지금 거의 정서진 중인 태풍 인싱은 곧 남서진으로 경로를 꺾더니 11일과 12일 사이 베트남 다낭에 못 미쳐, 즉 베트남에 상륙하진 않고 소멸할 것으로 전망됐다.
▶참고로 한반도엔 찬바람 부는, '겨울이 시작된다'는 의미의 입동이 있는 11월에도(입동은 양력으로 11월 7일이나 8일) 멀리 남쪽 태평양 바다에선 태풍이 꾸준히 발생한다. 심지어 12월에도 태풍이 싹을 틔운다.
지난해의 경우 11월엔 없었으나 12월에 1개의 태풍이 나타났다.
2022년과 2021년에도 11월 1개, 12월 1개의 태풍이 각각 발생했다. 2019년의 경우 11월에 무려 6개의 태풍이 나타난 데 이어, 12월에 1개의 태풍이 이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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