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영덕대게 브랜드 가치와 함께 영덕군 더 큰 성장 기대

김광열 영덕군수
김광열 영덕군수

바야흐로 브랜드 경쟁 시대다.

지방자치 시대의 지역 브랜드는 그 지역의 선호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영덕대게는 지난 1998년 상표등록을 하고 지속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면서 언제부턴가 대게 하면 영덕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됐다. 영덕대게가 어느새 하나의 고유명사가 된 셈이다.

브랜드 대상 11회를 수상한 영덕대게는 2010년 G20 정상회의 만찬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또 2011년에는 농업진흥청의 특산물 부문 인지도 조사에서 1위를 했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의 대표 수산식품으로 선정·전시됐다.

영덕대게가 유명한 이유는 임금님도 즐겨 먹었다고 할 정도로 맛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청정 바다에서 흙이 전혀 없는 깨끗한 모래에서만 서식하는 영덕대게는 껍질이 얇아 살이 실하고 맛이 좋다.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향기가 짙고 오래 간다는 뜻이다.

영양 면에서도 뛰어나다. 칼슘과 인, 철분 등 필수아미노산이 가득하다.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노화 방지와 어린이 성장 발육에 특히 좋다.

영덕대게의 본산지인 강구항은 대게잡이 철만 되면 수많은 대게잡이 어선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또 강구항 인근에 조성된 '영덕대게거리'는 3㎞ 구간에 걸쳐 100여 곳의 대게 상가가 밀집해 있다.

이 때문에 대게 조업기인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영덕대게 맛을 보려는 전국의 미식가들이 강구항으로 모여든다.

영덕대게의 살이 가장 차오를 때인 매년 4월 중순에는 영덕대게축제가 열린다. 대게축제는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전국 주요 관광 지점의 방문객 조사에서 영덕 강구항이 영남권(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에서 1위(382만1천529명)를 차지했다.

영덕군은 이 여세를 몰아 영덕대게 생산과 유통의 중심지인 강구항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강구항 일대에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조성, 수산식품 농공단지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해 국내 최대 수산물 가공단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청정한 바다에서 나는 풍부한 수산물을 바탕으로 첨단 기술이 적용된 수산식품 가공, 물류, R&D(연구개발) 등의 거점을 구축할 방침이다.

강구항의 고질적인 고민인 교통체증도 최근 대폭 개선돼 더 큰 발전이 기대된다.

올해 말 영덕~삼척 구간 동해선 철도 개통에 이어 내년 말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준공된다.

광역 교통망 개통으로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심리적 거리도 단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광역 교통망과 연결되는 지선도로도 촘촘하게 연결된다

고속도로 영덕 나들목(IC)에서 강구항으로 이어지는 연결도로를 올해 개설한 데 이어 주 진출입 해안도로인 7번 국도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해소할 강구 해상대교도 2026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강구항 일원에 대규모 투자유치도 잇따르고 있다.

강구항과 인접한 삼사해상공원에 올 연말 호텔 217개 객실과 풀빌라 45실, 고급 수영장인 인피니티풀, 사우나 등을 갖춘 대형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삼사해상공원에서 직선거리로 1.32㎞ 떨어진 강구면 해파랑공원을 잇는 해상 케이블카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편리한 교통망, 일자리 산업, 관광 인프라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강구항이 영덕대게의 본산지에서 동해안 최대 관광단지로 우뚝 설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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