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조언으로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가 최초로 제안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10일 원 전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청와대 이전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며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청와대 이전 공약을 내세운 전직 대통령 모두를 특검 대상으로 해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이전 정부와 다른 점은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켰다는 것뿐"이라며 "약속을 지킨 것이 잘못이냐"고 덧붙였다.
이어 원 전 장관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대선캠프 정책본부에서 제안, 검토되어 공약으로 채택된 것"이라며 "2022년 1월 11일 당시 정책본부장이었던 제가 윤석열 후보에게 청와대 이전 공약을 최초로 제안했고 대통령실 재구성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고 설명했다.
원 전 장관은 과거 대통령실 재구성 TF 작성 자료를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임기 첫 날부터 구시대 정치의 상징인 청와대로 출근하지 말고 새로운 집무실에서 출발하자는 제안을 담아 윤석열 후보에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미국 백악관, 영국 다우닝가 10번지와 같이 대한민국 통치 체제를 상징할 수 있는 국가원수의 관저와 집무실을 항구적으로 어떻게 할 지는 추후 검토하자고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022년 1월 27일 청와대 이전의 의도와 계획에 대한 발표문 초안을 실무자들이 여러 버전으로 작성, 윤석열 후보가 본인 의지를 구체화해 직접 수정 후 공약을 발표했다" 언급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거기(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는데, 가겠나"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명태균 씨의 추가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민주당은 대통령실 이전에 명 씨가 개입한 정황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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