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당정 갈등을 봉합하고 대야 공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역시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자제하며 대통령의 약속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방점을 찍고 있어 이 대표의 1심 선고 결과를 지켜보자는 여권 내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만약 죄가 없어서 무죄라면 재판 생중계만큼 이 대표와 민주당에 정치적으로 이익이 되는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며 "무죄라면 '판사 겁박 무력시위' 대신 '재판 생중계'를 하자고 해야 한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 2일과 9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 등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두 번째로 열린 민주당 주도의 장외 집회를 두고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법원 겁박' 집회"라며 "민주노총+촛불행동+더불어민주당'이 한 날 한 무대에서 '원팀'으로 하는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으며 야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 이후 김 여사의 외교 순방 미동행 발표,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의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 철회 등 조치가 있었던 만큼 한 대표가 추가 요구 사항을 내걸며 여권 내 쇄신을 요구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여건이다.
최근 당정 갈등이 여권 전체의 지지율 하락을 낳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 한 대표가 계속해서 대통령실과 파열음을 일으키기 부담스러운 국면도 조성되고 있어 야권 공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 14일을 앞두고 전열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당은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을 향해 김 여사 논란의 해법 중 하나로 거론한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본회의 당일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당 안팎에선 이날 의총 결과, 특감 추천을 두고 표결을 하는 등 갈등 상황을 표출하기보다 협의를 통한 합의안이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 의총 분위기는 곧이어 열릴 본회의 표결에서 '이탈표'를 막는 데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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