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결국 승강 PO 늪에 빠졌다

10일 전북전서 1대 3 대패로 K리그2 팀과의 대전 확정…자동 강등은 피해

10일 열린 대구FC와 전북현대모터스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공을 뺏기 위해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0일 열린 대구FC와 전북현대모터스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공을 뺏기 위해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FC가 90분 내내 전북현대모터스에게 끌려다니는 답답한 경기력으로 대패하며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K리그2 팀과의 PO 승부에서 만약 지면 K리그2로 추락한다.

대구는 10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의 K리그1 37라운드에서 1대 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대구(승점 40)는 전북(승점 41)에 밀리며 순위가 10위에서 11위로 떨어졌다. 같은 시간 인천유나티이드가 대전하나시티즌에게 1대 2로 지면서 대구의 자동 강등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인천과의 파이널 라운드 마지막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K리그2 팀과의 PO를 치러야 한다. 다만 파이널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K리그2 2위팀과 맞붙느냐, 3위팀과 싸우냐를 결정하게 됐다.

대구는 이날 정치인과 바셀루스, 정재상을 선발 공격수로 내세웠다. 선발 미드필드진은 홍철-이찬동-황재원-장성원이 형성했고 고명석-카이오-박진영이 스리백을 이뤘다. 골대는 오승훈이 지켰다.

대구는 전반 내내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기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에 번번이 막히면서 뾰족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 반면 전북 공격은 끊임없이 대구 문전을 위협했다. 수차례 상대 선수의 헤더슛을 허용했으며, 골키퍼 오승훈의 선방이 없었다면 득점으로 연결될 뻔한 위기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도 대구 수비는 보이지 않는 실책을 여러 차례 보이며 불안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대구는 정재상과 바셀루스를 빼고 박세진과 에드가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지만, 이미 전북으로 기울어진 기세를 뺏어오지 못했다. 그 사이 후반 19분 황재원의 기습 중거리슛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자책골을 얻을 뻔 했으나, 전북 김준홍 골키퍼의 슈퍼 세이버로 아깝게 막혔다.

전북은 후반 25분 비슷한 상황을 맞았고, 결국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진규의 슛이 대구 카이오의 몸에 맞고 오승훈이 손을 쓸 수 없도록 굴절돼 대구 골문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후 전북은 추가골과 쐐기골을 더하며 3대 0으로 앞서나갔다. 대구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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