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과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지 두 달여 만에 첫 회의를 개최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회의에 불참했다.
11일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여야의정 협의체 첫 회의에서 "의료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의료계와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 앞에 마주 앉게 됐다"며 "협의체의 합의가 곧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늦었지만, 의미 있는 출발"이라며 대한의학회와 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구심점이 되어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가 직접 참여해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의 불참과 관련해서는 "당초 민주당이 가장 먼저 여야의정 협의체를 제안할 만큼 선의가 있다고 믿는다"며 "언제든 민주당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의 유연한 접근과 의료계의 전향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끝으로 "당은 오직 국민의 건강만 생각하며 협의와 조정의 촉진제 역할을 하겠다"면서 "국민의 의료, 건강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국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여야의정협의체 첫 회의 모두발언에서 "의료개혁은 정부 혼자서 할 수 없는 과제"라며 "의료계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실제로 의료 정책에 반영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목표는 다르지 않다. 여야의정은 같은 지향점 달성을 위해 서로 간 다른 생각을 좁혀가며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믿고 대화에 참여해줄 것을 전공의와 의대생, 아직 고민하고 있는 의료계에 간곡히 호소한다. 의료시스템을 가장 잘 알고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의견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국민이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며 "의료진, 환자와 가족은 물론이고 의료현장을 떠난 1만2천명의 전공의들,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1만8천여명의 의대생 모두 이제는 갈등이 마무리되길 기다린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의료개혁은 단순히 의사 수만 늘리는 게 아니다. 의료 체질과 패러다임을 바꾸는 종합대책이고, 국민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질 높은 의료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의정 협의체가 12월 말까지 기한을 두고 운영하지만 가능한 12월 22일, 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서 국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드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협의체에선 대화 첫걸음을 시작한 것에 의미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 당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다시 한번 이재명 대표에게 국민의 건강을 위해 참여해 주시길 촉구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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