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구성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었던 수지 와일스(67)를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했다. 이어 11일(현지시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국경 차르'에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새로 출범할 행정부의 고위직 관리 발탁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은 현재까지 두 사람뿐이다.
앞으로 발표될 내각은 모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압축되는 트럼피즘을 거침없이 집행할 소신파와 충성파로 짜여질 것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법무부 장관은 '전투적 충성분자' 유력
영국 BBC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 하마평에는 에일린 캐넌(43) 플로리다남부 연방지방법원 판사, 제프리 클라크(57) 전 법무부 환경자연자원 담당 차관보 등이 거명된다. 또 켄 팩스턴(62) 텍사스주 법무부 장관, 매슈 휘터커(55) 전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 마이크 데이비스 전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 담당 수석법률전문위원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이들은 트럼프가 법률상 문제로 곤경에 처했을 때 논란이 있는 판결·결정·조치·주장·발언 등으로 트럼프 편을 노골적으로 들어주거나 결정적 도움을 준 인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무부 장관엔 루비오·그레넬 등 거론
내각의 핵심인 국무부 장관에는 마코 루비오(53) 연방상원의원(플로리다)이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로버트 오브라이언(58)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빌 해거티(65) 연방상원의원(테네시), 브라이언 훅(56) 전 대(對)이란 특별대표 등의 이름도 나온다. 이 중 훅은 인수위에서 국무부 업무 인수를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처드 그레넬(58) 전 주(駐)독일 미국대사도 국무부 장관 다크호스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대립을 마다하지 않는 전투적 스타일을 감안할 때 상원 청문회를 통과해야만 하는 장관직보다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더 어울릴 수도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국방부 장관엔 크리스 밀러 유력
국방부 장관으로는 트럼프 1기 막판 2개월여간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밀러(59)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재작년에 발간된 헤리티지재단의 '프로젝트 2025'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 집권시 정책과제의 국방 부분을 집필했다.
연방하원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해온 마이클 왈츠(50) 의원(플로리다)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거명된다.
◆유엔 대사엔 엘리스 스터파닉 유력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사로는 공화당 여성 하원의원들 중 서열 1위인 엘리스 스터파닉(40) 의원(뉴욕)이 유력하다. 트럼프 1기 후반에 이 직책을 맡았던 켈리 크래프트(62)가 재차 임명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CNN 앵커을 트윗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스터파닉 의원에게 대사직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모건 오타거스(42) 전 국무부 대변인도 이 자리에 거론되는 또다른 여성 경쟁자다.
카시 파텔(44) 전 백악관 대테러담당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막판 몇 달간 국방부가 장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때 장관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업무 이양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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