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학산책] 소화불량과 동반되는 질환들

배상수 대구강남종합병원 내과 원장.
배상수 대구강남종합병원 내과 원장.

소화불량은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소화기계 문제 중 하나로 상복부·명치 부위의 불편감, 통증 및 속이 더부룩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소화불량의 원인으로는 여러 질환들이 있다. 소화불량과 함께 나타나는 질환들은 대개 위장관, 간, 췌장 등의 소화기계와 관련이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위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위염은 크게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위염은 과도한 음주, 자극적인 음식 섭취, 약물 부작용, 세균·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 발생할 수 있고, 만성 위염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 약물, 흡연, 만성적 알코올 섭취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질환으로, 가슴쓰림 또는 가슴 중앙부위의 타는듯한 통증에 소화불량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는 식도 하부의 괄약근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거나 과식 등의 위 용적 증가, 비만 등으로 인한 위내 압력의 상승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소화성 궤양질환은 위나 십이지장 점막에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위와 십이지장의 점막층을 넘어 손상이 생긴 것을 의미하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 사용이 주된 원인이다. 명치나 상복부에 쓰리거나 쑤시는 듯한 통증, 구역, 구토, 체중감소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위궤양의 경우 식후 30분 이내 통증, 불편감과 음식에 의하여 악화되는 증상이 동반되고 십이지장 궤양의 경우 공복 혹은 식후 2~3시간 후 통증, 불편감이 나타나 음식이나 제산제에 의해 완화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담낭염이나 담석증에 걸렸을 때도 소화불량이 발생하는데, 이 때는 우측 상복부의 통증, 발열, 황달, 메스꺼움, 구토 등을 동반한다. 췌장염은 소화불량에 더해 상복부와 명치의 통증, 불편감이 나타나고 통증이 등으로까지 뻗치며 누우면 더 심해지다가 구부리고 앉으면 완화되는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전신적 질환이 없이 발생하는 기능성 소화불량도 많이 발생한다. 악성종양이 소화불량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2% 미만이다.

많은 경우에 소화불량의 원인을 위내시경을 통해 발견한다. 위염이나 역류성식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의 경우에는 위내시경을 통해 발견이 가능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여러 소화기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40대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중요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소화기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만든다. 또한 자극적인 음식, 음주, 흡연, 진통소염제 남용 등이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화불량은 단순한 증상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배상수 대구강남종합병원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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