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드리콜 부르면 30분 대기"…대구 장애인 단체 이용 불편 호소

11일 오전 11시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약 70명은 대구시의회 앞에서 나드리콜 요금 인상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11일 오전 11시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약 70명은 대구시의회 앞에서 나드리콜 요금 인상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대구시 '나드리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운행 중인 차량 수가 적잖음에도 배차간격이 워낙 길고 운행률이 낮아서다. 최근 시가 나드리콜 요금 인상까지 시사하면서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나드리콜 특장차량은 218대다. 노약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택시 형태의 일반 차량까지 포함하면 대구 시내를 돌아다니는 나드리콜 차량은 534대에 달한다.

문제는 운행률이 낮아 이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9월 기준 나드리콜 특장차 일 평균 운행률은 58% 수준으로 절반을 겨우 넘긴 수치다. 특장차 이용자 평균 배차 대기시간은 32분 45초로, 지난해에 비해 5분 가량 증가했다.

장애인들은 나드리콜 서비스 질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대구시의 요금 인상 움직임은 적절치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 '특별교통수단 운영 합리화 추진 계획'에 따르면 시는 나드리콜 요금 한도를 삭제할 예정이다. 해당 안에 따르면 현재 시내 기준 3천300원, 시외 기준 6천600원의 나드리콜 이용 요금 한도는 시내의 경우 도시철도 요금의 3배인 4천500원, 시외는 6배인 9천원이 된다. 나드리콜 운행률이나 운행 대수 확대 대신 이용 수요가 줄어들게 된 셈이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 회원 70여명은 11일 대구시의회 앞에서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행정편의주의식 대상자 기준 정비 반대 ▷교통약자 경제부담 가중시키는 요금인상 반대 ▷특별교통수단 운전원 확대 및 운행률 개선 ▷교통약자택시 교육 및 관리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정민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매일 나드리콜을 타면 6천600원이 들고, 한달이면 요금만 13만원에 달한다. 장애인들의 생계비에서 교통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며 "편도 요금 한도를 4천500원까지 올렸을 때 증가하는 5만원의 추가 지출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큰 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기봉 대구시 택시물류과장은 "특별교통수단 법정대수는 확보해 운행하고 있다. 예산적 한계 때문에 장기적인 충원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요금 인상의 경우 노약자 급증으로 실수요자가 소외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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