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공화인 소속)이 4년 만에 다시 화려하게 권좌(사실상 세계 대통령)에 복귀했다.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미국과의 친밀도와 이해관계도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다. 이유는 트럼프의 독특한 리더십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신만의 개성있는 카리스마와 함께 국가 및 상호 간에 이유 있는 거래를 중시하는 협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탓에 사회주의(공산주의) 계열의 적대 또는 갈등 관계의 국가들보다는 전통적인 민주 진영 동맹 또는 우방 국가들이 오히려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국의 지원 끊길까 두려운 우크라이나
"현 상태로 동결하고, 1천200km 국경에 유럽군 배치"(트럼프 측 안보 참모)
트럼프 재집권에 러시아는 내심 반기고 우크라이나는 심각히 우려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CNN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미국이 지원을 대폭 축소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트럼프와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에 계속 관여할 지에 대한 강한 의문을 나타냈다. 게다가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행사해 휴전을 하겠다는 발언까지 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 옆에 얼굴을 찡그리고 서 있는 사진 위에 "용돈을 잃기까지 38일 남았을 때의 모습"이라고 적힌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공유하기도 했다.
전황도 우크라이나에게 불리하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영토를 일부 점령하기는 했지만 동부 돈바스 등 자국 영토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휴전이 된다면,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실제로 트럼프는 그동안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인연을 자주 언급하는 등 우호적 발언을 하면서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발언을 자주 했다.
미국과 전통적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유럽연합(EU)도 트럼프 2기에서 펼쳐질 일방적인 외교 노선(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관세율 인상 등)에 대해 어떻게 보조를 맞출 지 고민하고 있다.
◆中 경제문제로 긴장, EU·日 "뭐가 날아올 지 몰라"
세계 패권국가로 자국 우선주의를 천명한 트럼프 정부의 재등장에 가장 긴장하고 있는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중국 입장에서 새 정부가 추진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폭탄에 대해 큰 두려움을 갖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가 취임 후 대중국 강경책을 펼칠 것으로 대비해 다각도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미 경제적으로 대중 압박카드를 꺼냈다. 모든 나라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최대 20%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 관세'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60% 폭탄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더불어 1980년 이후 중국에 부여한 최혜국대우(MFN) 지위 철회를 공언하는 등 G2 경쟁국에 대한 편치 않은 심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는 "향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경제 갈등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한국에 미국과 중국 중간에서 실리를 취하는 방향으로 대외 경제정책을 잘 펼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본 입장에서도 트럼프 재집권이 달갑지는 않다. 동맹과 시스템을 중시하고, 평등한 입장에서 외교를 펼치는 민주당에 비해 통치자의 스타일과 철학이 더 우선시되는 트럼프 정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유럽 연합(EU)도 마찬가지다. 최대 현안인 러시아-우크라 전쟁에서 미국이 일방주의를 흐를 경우 EU 역시 혼란이 가중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 강력한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여, 향후 EU와의 경제 마찰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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