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8일 서울대학교에 윤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게재됐다.
'평범한 서울대 모 학부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불공정과 비상식의 대명사, 윤석열 동문의 퇴진을 촉구한다'는 대자보에서 "정치 경력이 전무한 검찰총장 윤석열이 국민의 신임을 받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건 성역 없는 수사와 법치주의를 바탕으로 공정을 실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과 달리 아내에게만 충성하는 대통령 윤석열의 모습은 국민에게 큰 절망감을 안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인사 및 공천 개입 의혹 등 수많은 혐의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검법을 정치 선동이라고 말하며 제 아내를 감싸기에만 급급한 모습은 윤석열 자신이 대통령이 된 이유를 스스로 저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아내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법안마저 '반헌법적' 운운하며 거부권을 남발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보다 마흔 살 어린 학생들과 같이 정치학원론 수업부터 다시 들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필자는 또 "윤 대통령의 독선과 비상식적인 행보는 글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차고 넘친다"며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촉발된 국정 개입 의혹은 윤 대통령이 지도자로서 얼마나 자격 미달인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쯤 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진정한 충신이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 누구보다도 보수 궤멸을 위해 앞장서며 지난 총선의 대패를 이끌어내고 보수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으니 말"이라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윤 대통령은 파국적인 결과를 맞이하기 전에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특검법을 수용하며 질서 있는 퇴진을 논의해야만 한다"며 "이번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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