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디아프(Diaf·옛 대구아트페어)는 11월 초 국내 미술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새로운 아트페어로 찾아뵙겠다는 인사말과 함께 마무리됐다. 그리고 지난 11월 7~10일 디아프플러스(Diaf+)가 첫 회차의 막을 올렸다.
새로운 형태의 아트페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는 아트페어의 시대에 디아프플러스가 타 아트페어와 차별성을 둔 것은 '작가 집중형 페어'를 만들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운영됐다는 점이다. 각 갤러리 부스마다 3인 이하 작가의 작품만을 집중 전시하는 구성으로 아티스트 포커스 페어를 만들고자 의도했다. 제한된 작가의 수는 디아프플러스의 의도대로 집중도 높은 부스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었을지 모르나 그러한 시도의 부작용으로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반응 역시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니 참신한 형태의 페어를 구축하고자 노력한 주최 측의 목적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다만 아트페어 자체가 더 이상 미술 시장, 판매의 장이라는 일차원적인 목적으로 운영 되는 분위기가 아니라 미술을 즐기고 그것에 대한 관심을 공유할 수 있는 축제와 만남의 장으로 형성되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모든 아트페어들은 더욱 탄탄하고 다양한 구성의 행사 기획을 통해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
디아프플러스는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도슨트 투어, 키즈 포커스 도슨트 투어, 200만원대 2점의 작품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222 프로그램, 6회의 아트토크를 운영했다. 더불어 페어장 내에는 대구미술협회가 주관하는 '2024 청년미술프로젝트-Mobility-Smart Young Art'를 위한 부스가 별도로 마련돼있었는데 이는 만 40세 미만의 유망 청년작가를 페어를 통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아트페어의 볼거리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효과를 가진다.
올해는 곽명희, 권민주, 김서울, 김채연, 김호경, 배문경, 신도성, 윤보경, 이다, 이민정, 최성진, 허주혜, 홍보미 총 13인의 작가가 선정돼 부스를 완성도 높게 구성했다. 다만 자체 홍보용으로 사용되는 디아프 공식 홈페이지나 SNS 계정에서 청년미술프로젝트를 홍보하는 게시글이나 별도로 이 프로그램을 아카이빙하는 섹션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지역 예술계의 미래가 될 유망 청년작가를 선보인다는 유의미한 취지를 가진 청년미술프로젝트가 페어장을 찾은 이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가 돼줄 수 있도록 이 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아카이빙 등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로 여겨진다. 국내 3대 아트페어라고 불리는 대구아트페어의 명성이 다시금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이미 가진 훌륭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며 시대의 흐름을 부지런히 좇는 것을 통해 다시 찾을 대구 미술시장의 황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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