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곽병진] 정책제안, 범시민적 적극 참여를

곽병진 전 영진전문대 겸임교수(컨설팅학 박사)
곽병진 전 영진전문대 겸임교수(컨설팅학 박사)

필자는 대구시 정책제안심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의 국내외 정세는 양대 전쟁에 경제 전쟁까지 겹쳐 마치 임진왜란을 방불케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위기를 당할 때마다 임진왜란 당시 낙동강 변 등지에서 총칼로 진격해 온 왜군을 무쇠 솥뚜껑으로 총알을 막고 불화살로 몰살시켜 백전백승의 전승으로 영호남을 사수한 이 지역의 유일한 문관 출신 지략 전술 장군 홍의 장군이 연상된다. 임진왜란 때나 21세기인 지금도 경쟁 인력은 '민첩성, 개방성, 유연성'이라는 3성 소지자를 요구한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더욱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자 각계각층이 소통, 융합, 창의, 혁신이란 표어가 대세를 이룬다.

여기에 발맞춰 대구시도 수년 전부터 소통과 융합의 산물인 창의, 개선, 혁신의 기치를 들고 정책연구모임 연구보고서와 범시민적 각계각층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모 형식으로 수합·심사, 채택·시행 단계를 거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체제에선 더욱 가속 페달을 밟아 범시민적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젊은 청년층의 번뜩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대구정책제안심사위원회 위원 구성은 행정부시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행정국장 등을 당연직 위원으로 하고, 위원은 경영·경제·사회 등 각 분야별 교수 등 전문가를 공모하여 15명으로 구성되어 합리적 공정 잣대로 엄격한 심사가 이루어진다.

제안 채택 등급별 부상은 금, 은, 동상(300만원, 200만원,100만원 이하로 하고 제안제출보상도 별도로 함)을 관련 조례에 의한 예산 범위 내에서 표창하고 있다. 제안 제도는 제도 개선, 시책 제안, 예산 절감, 세입 증대, 불편, 고충 사항 해결 등에 관해 평소 느낀 개선 사항과 혁신 관련 제반 사항 제안이다.

제안 이전에 창의력 유발 선행 단계가 필수적이다. 시민들의 개인적 아이디어는 누구든 소지하고 있다. 소지만 하고 있으면 그것은 암묵지(暗默知)로 사장된다. 관공서든 기업이든 학교든 '창의력을 발휘하자'는 표어를 많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개인과 그 조직의 창의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이는 분명 습관 관리와 조직 문화의 상호작용에서 나온다.

필자가 정부, 지방공기관 감사 재임 시 사고(事故)도, 사고(思考)도, 건강지수와 창의력 지수도, 습관 관리와 조직 문화의 산물임을 심층 관찰과 설문에 의해 알게 됐다. 그중 4감(감사, 감격, 감탄, 감동) 지수가 높은 사람이 창의 정신 지수가 높았고 대인 관계력 지수도 높아 조직 기여도가 높았다.

또한 조직과 구성원에 감사, 칭찬, 조직과 CEO를 자랑하는 조직 문화가 창의력 지수와 효율, 성과를 선도했다. 즉 구성원이 소지하고 있는 개인의 아이디어, 암묵지를 CEO의 경영 마인드와 조직 문화를 융합적으로 상호작용을 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나아가 대화와 협의체, 회의체, 워크숍 등을 통한 암묵지를 형식지(形式知)화시키는 융합적 상호작용에 의한 산물이 개인과 조직의 창의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건의, 개선, 혁신을 위한 범시민적 제안 문화가 확산되어 대구경북통합, 제2특별시를 향한 대구시정 발전에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 시민들 마음속에 이기주의, 당리당략, 상호 비방, 중상모략이 가득하다면 창의력이 돋아나며 혁신을 부르짖을 수 없다.

정치도, 경제도, 개인과 조직의 창의력도, 감사, 칭찬, 조직과 CEO를 자랑하는 조직 문화가 상호작용에 의한 창의력과 통섭 능력을 산출, 제고시킨다는 진리를 되새겨야 한다. 이것이 시대적 요청이다.

곽병진 전 영진전문대 겸임교수(컨설팅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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