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11, 12일 재학생들의 거센 반발 움직임으로 화제가 된 가운데, 동덕여대를 비롯해 전국 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까운 미래의 대학 신입생 모집 대상 인구라고 할 수 있는 학령인구 감소 추세라는 '큰 흐름'과 이에 따른 전국 단성(單性) 중학교 및 고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이라는 '선제 흐름'이 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제시되고 있다.
▶일단 학령인구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반등 없이 가파른 우하향이다.
그 10년치 통계를 살펴보자.
우리나라 학령인구는
▷2015년=892만명
▷2016년=867만2천명
▷2017년=846만1천명
▷2018년=826만3천명
▷2019년=807만4천명
▷2020년=788만8천명
▷2021년=770만1천명
▷2022년=749만7천명
▷2023년=730만2천명
▷2024년=714만7천명
로 점점 줄고 있다.
2014년 학령인구가 918만명이었다. 그랬던 것이 900만명대가 깨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800만명대를 유지하던 게, 2020년부터 올해(2024년)까지 700만명대 역시 후반대에서 초반대로 줄었고, 700만명대 역시 곧 깨질 판이다.
▶이러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전국 중·고교 남녀공학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여중·여고 및 남중·남고의 남녀공학중·고로의 전환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우선 고등학교는 남녀공학 비율이 2013년 63.6%에서 10년 후인 2023년 65.8%(2천379개교 중 1천565개교)로 2.2%포인트(p) 많아졌다.
중학교도 남녀공학 비율이 2013년 75.8%에서 10년 지난 2023년 79.7%로 3.9%p 늘어났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이 전국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전국 83개 중·고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됐고, 내년(2025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할 예정인 중·고교도 32곳에 달한다.
▶남녀공학 비율 확대의 또다른 이유는 1990년대 말부터 양성평등 교육 기회 확대를 취지로 중·고교에 대한 남녀공학 확대 정책이 추진된 점이다.
그러나 속내를 살펴보면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단성 학교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나온다. 단성 학교를 고집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거나 극단적인 경우 폐교에 다다르기보다는, 남녀공학 전환으로 이미 다수를 차지하는 다른 남녀공학 학교들과 동등하게 학생 모집 경쟁에 임하려는 맥락이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는 이미 전국 대학의 신입생 모집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여중·고교와 비슷하게 여대 역시 이미 다수를 차지하는 남녀공학 대학들과의 경쟁에서 이같은 '핸디캡'을 소거하려는 시도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이 본격화하기 전
▷세종대학교(수도여자사범대학이 1978년 남녀공학 전환)
▷한성대학교(한성여대가 1978년 남녀공학 전환)
▷대구가톨릭대학교(효성여대가 1994년 대구가톨릭대와 통합하며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로 개명하고 남녀공학 전환, '효성'을 뺀 현재의 이름은 2000년 변경한 것)
▷상명대학교(상명여대가 1996년 남녀공학 전환)
등의 전환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참고로 학령인구 감소라는 같은 상황을 접한 중·고교와 대학이 다른 점은 대학의 경우 남자대학(남대)은 국내에 없다는 점이다.
현재 대한민국 여대 현황은 다음과 같다.
▷이화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광주여대
▷서울여자간호대학교
▷경인여대
▷배화여대
▷숭의여대
▷한양여대
▷부산여대
▷수원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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