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 거래 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미국 대선 직후 비트코인 등 가상 자산이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 평가를 받으면서 원화 거래소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가격도 30%가량 급등했다.
12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지난 24시간 총 거래대금은 21조5천823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별로 살펴보면 ▷업비트 15조515억원 ▷빗썸 6조1천643억원 ▷코인원 2천741억원 ▷코빗 896억원 ▷고팍스 28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별 비율은 업비트와 빗썸이 각각 69.7%, 28.6%로 전체 98% 이상을 차지했다. 나머지 거래소 중 코인원은 1.3%, 코빗은 0.4%, 고팍스는 0.01%로 집계됐다.
이들 거래소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전날 유가증권시장 거래 대금(11조2천902억원)과 코스닥시장 거래 대금(6조9천233억원)을 합산한 것(18조2천135억원)보다 3조원 이상 컸다.
다만, 국내 증시의 경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만 개장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연중 무휴 24시간 거래된다.
또 국내 주식의 경우 해외 거주 외국인도 참여가 가능하지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원화 계좌를 가지고 있는 내국인과 국내에서 체류 중인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다는 차이점도 있다.
최근 이 같은 거래 규모 확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당선에 따른 가상자산 가격 급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1비트코인당 8만8천975달러로 9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5일 같은 시각 가격(6만8천863달러)보다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와 비슷하게,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1억2천620만원으로, 6일(9천876만원)보다 32%가량 상승했다.
일각에선 시장 과열 조짐을 보인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인마켓캡이 추산하는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이날 기준 '극도의 탐욕' 구간인 8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비트코인이 12만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 구간에서 30~40% 수익을 노리고 새로 진입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며 투자 유의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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