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으로 인한 미 달러화 초강세에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국내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국내 자금중개사 서울외국환중개(SMB)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원 오른 1,40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건 지난 2022년 11월 7일 이후 2년여 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을 앞두고 점차 뚜렷해지는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해석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105.71로 전날보다 0.16포인트(0.15%) 상승했다.
금융시장은 당분간 '강달러'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안착하면서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대적인 원화 약세 흐름은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금 등 자본 이탈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도 높다.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면 수입 물가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수 있어서다. 미국에서도 고관세 부과 등의 공약이 실현되면 수입품 위주로 물가가 뛸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리고, 국내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1,40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하거나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관세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당분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공산이 높다"면서 "관세 충격이 현실화하면 대미 수출이 타격을 받을 여지가 크다는 점은 국내경기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환율에 지나친 경계감을 갖기보다 정책의 유연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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