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등의 여파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소식에 회복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는 3개월여 만에 다시 2,500선 아래로 추락했다.
1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82.57로 전장 대비 49.09포인트(1.94%)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2,5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가 폭락한 지난 8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18.32p(2.51%) 내린 710.5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8일부터 3일 연속, 코스닥의 경우 이틀 연속 하락장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미국증시와 대조적인 흐름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69%)와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0.10%), 나스닥 종합지수(0.06%)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국내증시 약세는 최근 자산가치가 급상승한 '트럼프 수혜 자산'과 미국증시 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탓으로 해석된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액은 2천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기업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들 실적 전망이 어두운 데다 '레드스윕'(미 공화당 상·하원 장악)으로 국내기업이 받을 타격에 대한 우려가 높은 점도 약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있는 기업 263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237조9천548억원으로, 이전 전망치보다 2.8% 하향 조정됐다.
증권가는 3분기 실적 발표와 연간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면 증시 분위기가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 코스피는 동트기 직전 가장 어두운 시점"이라며 "다행히 실적 전망 하향 조정 폭이 잦아들었고, 외국인 매도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중순 이후 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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