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명, 동덕여대 시위에 소신 발언 "여성교육 힘쓴 창립자 동상 '남자라' 때려부시는 실체없는 분노"

"명분 결여 대한민국 여성운동, 386 시절 좌파운동에 '종속된' 형태로 전개"
"세력화된 여성단체들 민주당 발 성추행 이슈에 눈감아"
"'남성에 의한 여성착취' 가 아닌 '너무 배운 여성'이 만든 이 시대에 대한 '염치가 결여된 여성'들의 나머지 평범한 여성들에 대한 차별 구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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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전 윤석열 정부 정무1비서관실 행정관(전 서울시의원, 현 강승규 국민의힘 국회의원 보좌관) 페이스북
여명 전 윤석열 정부 정무1비서관실 행정관(전 서울시의원, 현 강승규 국민의힘 국회의원 보좌관) 페이스북

동덕여자대학교 일부 구성원들이 학교 측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대해 11, 12일 이틀 동안 학교 본관 등 건물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한 반발을 나타내 시선이 향한 가운데, 여명 전 윤석열 정부 정무1비서관실 행정관(전 서울시의원, 현 강승규 국민의힘 국회의원 보좌관)이 "실체없는 분노를 발산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삐뚤어진' 여성주의(페미니즘)가 나타나고 있다는 견해다.

이번 사안은 동덕여대의 실제 남녀공학 전환 여부와는 별개로, 페미니즘 운동 등 사회 현상에 대한 여러 해석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여명 보좌관의 주장도 그 중 하나로 던져진 모습이고, 당연히 반론도 가능한 견해다.

▶여명 보좌관은 13일 0시 30분쯤 페이스북에 '동덕여대 사태를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한민국의 여성운동 역사부터 짚었다.

그는 "대부분의 민주국가에서 여성운동은 참정권 획득 운동으로 촉발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독립운동 시절부터 여성계몽에 힘썼던 이승만의 의지로 건국과 동시에 여성에게 참정권이 부여된다. 여성운동의 세계사적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명분이 결여된 여성운동은 386 시절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 즉 좌파운동에 '종속된' 형태로 전개되다 몇몇 정치인을 배출하고는 희미해졌다. 세력화된 여성단체들이 민주당 발 성추행 이슈에 눈감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피해호소인' 운운하며 흐린눈을 뜨는 이유가 이 맥락"이라고 지난 현대사 내지는 대한민국 헌정사 속 여성운동이 흘러온 족적을 자신의 비판적 시각을 담아 요약했다.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이 벗어둔 과잠이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 놓여 있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이 벗어둔 과잠이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 놓여 있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이어 "그런데 2016년 이른바 '강남역살인사건' 이후 여성주의는 온라인 여초 커뮤니티의 오프라인화로 한번 더 크게 변질된다"고 짚었다.

강남역살인사건은 2016년 5월 17일 오전 1시 5분쯤 서울시 서초구 한 빌딩 화장실에서 김성민이 20대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어진 추모 현장에서 젠더 갈등이 발생한 것을 언급한 맥락이다. 김성민에 대해서는 대법원에서 징역 30년이 최종 선고됐고, 치료감호 및 전자발찌 부착 20년 명령도 이뤄졌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여명 보좌관은 자신이 언급한 '여성주의의 변질'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그는 "한국 남성을 '한남충'으로, '남자'의 'ㅏ' 모음이 긍정형인데 반해 여자의 'ㅕ'는 부정적 어감을 주므로 '남자'를 '냄져'로 바꿔부르거나, 부모라는 단어를 모부(여성 한자어가 남성 한자어 앞에 배치된 형태)라고 바꿔부르자는 운동을 포함, '탈코르셋' 이 유행했다. 여성우월을 강조하며 왜 남성처럼 숏컷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심지어 당시 여대 안에서는 화장하고 꾸미는 학우에 대한 집단 린치도 수시로 일어났다"고 근래 자신이 목격한 현상에 대한 설명 및 견해를 덧붙였다.

여명 보좌관은 "이러한 현실 앞에서 당시 여가부(여성가족부)는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은커녕 다양한 정책을 통해 마치 전성기라도 맞은 듯 '성갈등' 을 부추겼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명 보좌관은 "가히 평범한 여성의 삶은 1도 모르는 소수의 노회한 엘리트 여성들과 커뮤니티에서 허상뿐인 분노를 학습한 젊은 여성들의 대환장 콜라보였다"고 요약해 표현했다. 그는 "페미니즘에서는 '권력'을 '남성적'인 것으로 치환하길 좋아하는데, 그 관점으로 그들은 누구보다도 남성성을 지향하는 부류였다"고 역설적이라는 뉘앙스로 지적했다.

다만, 여명 보좌관은 "물론, 명분 없는 분노의 세력화는 금방 수그러들기 마련이기에, 2016년~2019년 사이이 광기는 서서히 수그러들었다"고 강남역살인사건이 촉발한 흐름은 수그러들었다고도 했다.

그랬던 게 다시 사회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 이번 동덕여대 일부 구성원들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라는 견해다. 그는 "여성교육을 위해 힘쓴 모교 창립자의 동상마저 '남자라서' 때려부시려는, 다시 한 번 실체 없는 분노를 발산중인 그들을 보며 상기한다"면서 "한국의 여성주의 현주소는 '남성에 의한 여성착취' 가 아닌 '너무 배운 여성' 혹은 어머니·아버지로 대표되는 선배 세대가 만들어온 이 시대에 대한 '염치가 결여된 여성'들의 나머지 평범한 여성들에 대한 차별 구조"라고 강조했다.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이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이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동덕여대 총학생회 등 재학생 200여명은 이날(12일)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남녀공학 전환 철회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최현아 총학생회장은 "동덕여대의 창학 정신은 '여성 교육을 통한 교육입국'이다. 대학은 설립 이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성신여대와 한양여대 등 다른 여대 구성원들은 연대 의사를 나타냈다.

동덕여대 학교 측은 입장문을 내고 학교 점거 및 직원 감금, 집기와 시설 등 파손, 교직원 신상 정보 온라인 공개 등에 대해 "폭력 사태"라고 지적하면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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